대학 졸업한 후에 맞선으로 만난 서부제강 이 회장의

대학 졸업한 후에 맞선으로 만난 서부제강 이 회장의 차남과 약혼까지 했다가 파혼해 버렸다 이유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보따리를 싸들고 도망쳐나가 들어오지 않는 바람에 보름만에 김은배가 두 손을 들었다 김은배는 딸만 둘이었는데 큰딸 김지현은 착하고 성실해서 김경명과 대조적이었다 지금은 장관의 며느리가 되어 있었다 침대에서 기어 나온 김경명이 두 팔을 허리에 짚고는 오 여사를 노려보았다[난 엄마나 언니처럼 그렇게 쉽게 썩어갔으면 좋겠어]난데없는 말에 오 여사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가증스러워][아니 이년이 도대체 ]수백 번 싸웠지만 이런 주제는 처음인 터라 오 여사는 당황했다 그러나 마음을 굳히고는 김경명을 보았다[너 무슨 소리냐 뭐가 또 불만이야][난 동화되지가 않는단 말이야]김경명의 목소리가 쨍쨍했다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굳어갔다[난 이런 생활 이런 부패 이런 위선에 쌓인 생활이 정말 싫단 말이야]그 말에 오 여사는 여렴풋이 내막을 짐작하고는 굳은 얼굴로 물었다[너 어제 별장 다녀온 것 때문에 그래]김경명이 머리를 홱 돌렸다[이제까지는 아무 소리 안 하더니만][어떻게 시치미를 뚝 떼고 살 수 있느냐구][그런 심부름은 하지 마 앞으로][그게 말이 돼 기가 막혀서]어깨를 늘어뜨린 김경명이 창가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말썽은 피웠지만 비자금 심부름은 군소리하지 않고 해왔던 김경명이었다 믿을 사람은 식구뿐이어서 김은배는 김경명에게 돈 심부름을 시켰는데 그것은 오 여사는 얼굴이 알려진데다 언니 김지현은 성격이 여려서 믿기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 여사가 달래듯이 말했다[앞으로는 내가 가든지 다른 사람을 시킬 테니까 마음 쓰지 마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선 오 여사가 다가와 김경명의 어깨를 부드럽게 쓸었다[정치하려면 할 수 없단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래 그리고 그 돈도 다 나갈 돈이란다 우리가 축재하려고 모은 것이 아냐][나도 엄마하고 언니처럼 얼굴이 두꺼웠으면 좋겠어]어깨를 흔들어 오 여사의 손을 털어 낸 김경명이 낮게 말했다[그래서 좀 제대로 살고 싶단 말이야][나 좀 보지]뒤쪽에서 들려온 굵은 목소리에 윤우일은 몸을 돌렸다 의원회관 근처의 식당 앞이었다 윤우일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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