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간 밝아지면서 갈대와 앙상한 잔 가지로 덮인 황량한 들판이 드러났다가 사라졌다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2킬로미터 가람게 뛰어왔으므 로 심장은 격렬하게 박동했고 열기에 싸인 몸은 이미 추위를 잊은 지 오래였다 앞에서 불어 오는 겨울의 밤바람이 세차게 얼굴을 할퀴며 지나갔다 폭음 속에서 다시 이한성의 고함 소리가 들려 왔다 앞으로 전진 전진 제78기잠 여단 29 그 순갈 옆쪽에서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포탄이 폭발했고 양만호 는 몸이 하늘로 날마오르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눈 장학할 시간 동안이었지만 그에게는 왜 오랜 비행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그는 갈대 숲으로 어깨부터 떨어져 내렸다 나 안 죽었다 눈을 부릅뜬 그는 목청껏 소리치면서 두 손으로 땅바닥을 짚었다갈대 줄기가 얼굴을 쓸었고 어느 사이엔지 철모가 벗겨진 맨머리가 되어 있었다 난 끄떡없어 I가 다시 소리치며 상반신을 세워올렸을 때 다시 폭음과 함께 뒤쪽에서 땅이 울리는 것이 느껴졌다 탱크다 어머니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만을 힘껏 쳐들면서 양만호가 악을 쓰듯 외 쳤다 상반신은 세워지지 않았고 뒤쪽에서 쇠를 깎는 것 같은 탱크의 캐터필러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서울2월 8일 오후 9시 10분 대통령은 눈을 치켜뜨고 방금 통화를 끝낸 강동진 사령관을 바라 보았다 그러자 집무실 안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옮겨졌다 전화기를 내려놓은 강동진이 천천히 몸을 돌려 대통령의 시선을 받는다 굳어진 얼굴이었다 각하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아무 대답 없이 잠자코 있자 그가 말을 이었다 계엄 사령부와 한일 연합군 사령부는 이미 강한기 소장과 가토 30 밤의 대통령 제3부 및 중장이 장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란이군 이건 쿠데타야 낮은 목소리로 대통령이 말했지만 방안의 사람들은 모두 들었다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에다가 이제는 찬 물벼락을 덮어 쓴 것처럼 토 두 눈을 치켜뜨거나 몸을 곧추세운다 전쟁을 막아야 돼 어떻게 해서든지 그렇게 말하면서 대통령이 벌떡 일어서자 강동진잇 그에게로 몸을돌렸다 각하 이제는 늦었숩니다 늦다니 군을 저대로 내버려두란 말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곳에 모여 앉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