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한 명이 다가왔다 화려한 무늬의 남방셔츠를 걸친 동양인이었다한국분이시죠그가 한국어로 물었으므로 제럴드가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다아아 실례했습니다 그럼 중국입니까이번에는 그가 영어로 물었다그와 비슷한 나이쯤으로 보였는데 각진 얼굴에 광대뼈가 두드러졌으나 웃는 모습이 천진스러웠다난 일본인이요 무슨 일입니까제럴드가 그에게서 반쯤 몸을 돌리며 말하자 그가 바짝 다가섰다LA가 처음 아니십니까그렇지만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내가 바로 맞췄군사내는 출구로 향하는 제럴드의 옆을 따랐다리틀도쿄로 가실 거죠 아니면 예약한 호텔이라도 있습니까없어요 아직잘됐군 내가 잘 아는 호텔이 있어요 일본 사람이 경영하는 조그만 호텔인데 값도 싸고 깨끗합니다당신 한국인이요물론이요 그런데 왜요그들은 출구를 나와 서로 마주보았다 사내는 제럴드보다 2인치쯤 키가 작았으나 체격은 건장했다 셔츠 밖으로 보이는 굵은 팔은 운동으로 단련되어 있었고 커다란 주먹에는 각질화된 근육이 붙어있었다제럴드는 이윽고 머리를 저었다그냥 물어 본 거요 갑시다좋아요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내가 차를 가지고 올 테니까그가 뛰듯이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자 제럴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가 대뜸 한국인이냐고 물어온 것이 마음에 걸렸으므로 지나치는 동양인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미시건의 시골인 와튼마을에서는 동양인이라고는 그 한 사람뿐이었다 열 살 무렵까지는 또래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한번도 없었다 또래들을 장악해 버린 것이다 덩치가 컸던 보비는 지금도 어깨에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국이 있을 것이다 그는 보비의 어깨를 개처럼 물어뜯어 버린 것이다 그 이후로 보비는 그의 부하가 되었다도무지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나아가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계까지 분간할 수가 없었으므로 제럴드는 머리를 돌렸다헤이 일본양반 갑시다차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한국인이 소리쳤다 그의 차는 한국산 중형 세단이었는데 반들거리며 윤이 났다핸들을 잡고 있는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내가 제럴드를 향해 웃어 보였다내 친구인데 공항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근무 끝내고 돌아가는 길입니다사내가 뒤쪽 문을 열어 주면서 말했다다운타운까지 태워다 달래서요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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