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도청이나 화면에 담겨질지

지금 도청이나 화면에 담겨질지도 모르는 정심과의 대화에서 과감하게 지난번에 준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계산한 행동이다 이 장면을 보고 듣는 북한측 쫄따구들에게 위원장과 딜을 했다는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조철봉이 정색하고 정심을 보았다위원장은 웃으셨어 그러고는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겠다고까지 하셨단 말이야 자 어때 말해보지 않겠어그러자 정심이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키고 앉았다예 보고했어요응 그랬군조철봉이 태연하게 머리를 끄덕였다앞으로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조철봉이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더욱이 정심이 한테 주는 인사는 뇌물과는 거리가 머니까 말이야이로써 정심도 받은 돈을 상부에 보고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마 갑중이 실무자에게 건넨 봉투도 모조리 보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화장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정심은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저 가겠습니다잠깐 기다려조철봉이 타월만 두른 채로 옷장으로 다가가 지갑을 꺼냈을 때 정심은 이미 문앞에 서 있었다 문 손잡이를 쥔 정심이 머리만을 돌려 조철봉을 보았다성의는 고맙지만 받지 않겠습니다이거 서운한데너무 돈만 내밀지 마십시오정색한 정심의 얼굴빛이 하얗게 굳어져 있었다 마음먹고 뱉은 말일 것이다조사장님은 삭막하게 사십니다그런가조철봉이 쓴웃음을 지었을 때 정심은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어렵구먼 쟤는 어렵게 살아지갑을 소파위에 던진 조철봉이 젖은 머리를 타월로 털면서 중얼거렸다그렇다면 정을 주고 받자는 말인가 순진하기는조철봉이 혀까지 두들겼을 때 전화벨에 울렸다 최갑중이다 오전에 같이 평양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날 오후 5시경에 조철봉은 옌타이시의 오성산업 사장실에서 홍경수와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조철봉이 옌타이에 도착하자마자 경수로 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것이다 경수가 웃음띤 얼굴로 조철봉을 보면서 물었다좋은 소식 없습니까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하셨습니다금방 대답한 조철봉이 지그시 경수를 보았다 여유있는 태도였다내가 직접 위원장한테 서울 방문계획을 물었지요 그랬더니 그렇게 말합디다아아 그렇습니까놀랍고 당황한 표정이 된 경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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