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이 내려앉아 있었는데 자신의 목소리가다른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렸다모르겠습니다 포장공장이 제품이악을 쓰듯 말을 이었지만 이일섭은 더 이상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래 다 탔어상체를 일으켜 세우면서 그가 다시 물었다 오희주가 따라서 상체를 세우고는물끄러미 그를 마주보았다네 전소했습니다언제 불이 났는데한 시간쯤 전입니다 사장님 빨리 여기로 와 주셔야그의 목소리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다 탔다면서침대에서 일어나 슬리퍼를 꿰면서 그가 다시 물었다네 이제 불은 겨우 껐습니다만 제품은다 탔는데 내가 가면 뭘 해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김영남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바지를 찾아 입었다불 났어요잠이 깨어 버린 오희주가 맹숭한 목소리로 물었다 침대에 두 팔을 짚고 앉은그녀가 그를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다응 포장공장이다 탔대요응 오늘 선적시킬 제품인데 하필그러다가 가슴이 다시 내려앉았다 왜 하필 오늘인가 하는 생각이 들자 저도모르게 움직임을 멈추고 섰다많이 탔어요스위치를 눌러 방의 불을 켠 오희주도 침대에서 일어나 우두커니 섰다응 다 탔어 60만 불 어치가대충 5억 원 어치의 물량이 타버렸을 것이다 하청공장이 몇 번 불이 난 것을 본경험으로 소방차가 들어와 호스로 물을 뿌리고 나면 불이 붙지 않았다더라도 제품은못 쓰게 된다잠자코 서 있는 그녀를 바라본 김영남이 다시 옷을 걸쳤다나 다녀올게김영남이 방 문을 열고 나가면서 힐끗 그녀를 바라보았다 술기운으로 눈이 충혈된탓인지 시선이 집중되지 않았다 오희주는 방 가운데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공장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은 동네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매캐한 연기가공기 속에 가득 들어차 있어서 금방 코가 매워지고 눈물이 흘러 나왔다 김영남은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골목길은 온통 물바다가 되어서 걸음을 옮길때마다 철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이 튀었다골목길 앞쪽에 소방차 3대가 공장 입구에 벌려 서 있는 것이 보였다아직도 한 대는 무너져내린 건물 쪽을 향해 기다란 물줄기를 쏘아대고 있었는데호스를 잡은 소방관의 모습이 한가롭게 보였다 그러자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는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아이롱반의 김 군이 원단 몇 필을 어깨 위에 짊어지고 가고 있었다 서두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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