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는 박채영을 보았다오늘은 검정색 투피스 차림이었으므로 분위기가 맞았다 그리고 안쪽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는 박성일 회장도 보았다 박성일은 눈을 조금좁혀 뜨고는 이대진을 보는 중이었는데 시선이 마주치자 천천히 일어섰다이대진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극동전자의 이대진입니다거기 앉게박성일이 눈으로 앞쪽 소파를 가리켜 보이고는 소파의 상석에 앉았다박채영이 이대진과 마주보는 위치에 앉았을 때 박성일이 입을 열었다합병을 하게되면 누가 경영을 맡나백주현 사장이 직접 관리하실 겁니다대뜸 묻는 질문에 이대진도 거침없이 대답했다백주현 사장은 오너 경영인이지만 맨손으로 이만큼 이룩하신 분입니다자넨 어떻게 되나종합기획실장이 될 것 같습니다백사장 아들이 오늘자로 미국지사로 떨려 나갔다면서그리고는 박성일이 다시 눈을 가늘게 떴다그것도 자네한테 잘 된 일이겠군 그래 그렇지 않나내막을 잘 모르겠습니다자네의 꿈은 무엇인가박성일이 갑자기 정색했으므로 이대진도 긴장했다 그는 박성일의 눈을똑바로 보았다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그 꿈이 이뤄지고 있는가예 현재까지는그 정상에 오른 다음도 생각해 보았나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습니다그렇겠지선선히 머리를 끄덕인 박성일이 소파에 등을 붙이더니 길게 숨을 뱉았다넌 경쟁사회가 만들어낸 세균 같은 놈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좋은 점도 있지그가 입술 끝을 비틀고 웃었다그 세균에 감염됐다가 면역력이 생기면 보다 강한 체질이 되거든그리고는 그가 턱으로 박채영을 가리켰다얜 지금 너한테 감염돼 축 늘어져 있다 거의 시체가 됐지[도시의 남자] 정상으로 14박채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더니 머리가 숙여졌다 박성일의 탁한목소리가 다시 방을 울렸다나도 한때 너같은 시절이 있었다 그저 앞만 바라보고 뛰었지 그랬더니자식 농사가 엉망이 되었다그리고는 혀를 차며 말했다큰놈은 물에 물탄 듯한 무골호인이고 작은 놈은 네가 조사한대로개차반이야 그리고 딸년은 머리가 좋은 듯해서 오냐 오냐 해줬더니회사를 금방 말아먹게 되었다이대진은 잠시 멍한 표정이되어서 박성일을 보았다 박성일의 표정은진지해서 마치 아랫사람에게 집안 일을 상의하는 어른 같았다 박성일이다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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