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다고 합니다 원부자재가 공급되지 않아서 가동이 중지되었으니까요 노동력은 얼마든지 있습니다한세웅은 머리를 끄덕였다한국에서 원단과 부자재만 공급된다면 기본 제품인 셔츠류나 내의류는 베이루트의 공장에서 완성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내일 공장을 보고 나서 기종이 구비되는 대로 선정해 놓은 품목들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공장의 설비에서부터 인원 고용 문제 생산될 제품교육 판매망 준비 원부자재 수급 계획이 철저하게 수립되어야 했다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어느덧 저녁 일곱시가 되었다 한세웅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에릭 내일 아침에 공장에 가보기로 하자 나도 일찍 사무실로 출근 할테니까내일 열시쯤 가겠다고 핫산에게 이야기해 놓겠습니다따라 일어선 에릭이 말했다공장이 가동되면 공장의 관리자가 필요한데 추천할 사람이 있나한세웅이 에릭과 실비아를 바라보았다실비아 핫산이 어때에릭이 실비아에게 물었다 그들끼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양이었다핫산이라고 에릭의 친구가 있어요 내일 당신이 보시게 될 공장이 그의 아저씨 소유이기 때문에 핫산은 어려서부터 공장에서 일을 했어요 그래서 에릭이 핫산을 추천하는군요실비아가 말했다그럼 내일 핫산도 만나보기로 하자 에릭알았습니다 미스터 한에릭의 표정이 밝아졌다 한세웅과 실비아는 사무실을 나왔다 에릭은 사무실에 남아 할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으나 시원했다 예광탄 한 개가 밤하늘로 하얗게 치솟아 오르다가 문득 기세가 죽더니 땅으로 머리를 꺾었다실비아는 한세웅의 팔을 끼었다 길 건너편 빌딩은 검은 덩어리를 내보인 채 짙은 어둠에 덮여 있었으므로 금방이라도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 같아 보였다 사무실 건물은 두어 군데 불빛이 켜져 있었다인도에는 서너 명의 아랍인이 길가에 앉아 그들을 올려다 보았다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한 사내가 실비아에게 무어라고 말을 걸었다 실비아가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짧게 대답했다 아랍어였으므로 알아듣지 못한 한세웅은 잠자코 그들을 바라보았다 실비아가 그의 팔을 끌고 그들에게서 떨어져 나갔다뭐라고 해보도를 걸으면서 한세웅이 물었다건너편 빌딩의 가게 주인이에요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밤바람이 그들을 스치고 지나자 실비아의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났다 향수와 그녀의 체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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