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의 앞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있었다

산장의 앞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있었다지난 주에 김선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커피 이야기가 나왔었다 이디오피아산 커피를 전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회장이 놀란 듯 눈을 치켜 뜬 기억이 났다본사에서 아마 다 팔았을텐데한세웅의 말에 김재은은 머리를 끄덕였다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이디오피아산 커피는 자연산이 대부분이므로 밭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한층 더 향기롭고 맛이 있었다 그렇지만 수량이 많지 않았고 가격이 비싼 것이다그렇지만 한번 알아보기는 하지관두세요 일부러는한세웅이 힐끗 그녀에게 시선을 주었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김재은은 사흘에 한번 쯤 산장에 찾아왔다 마푸즈와도 낯이 익어서 몇 마디씩 이야기를 나눌 정도가 되었다언제 외국으로 나가세요마푸즈를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김재은이 물었다1주일쯤 후에그럼 신년 초가 되겠군요내년에도 바쁘시겠죠 백화점을 지어야 하고백화점은 명신건설이 맡게 될 것이다 박성민은 지난달에 자신의 지분을 정리하고 회사를 떠났으므로 이제는 박태홍의 명신건설이 아니다마푸즈가 장작더미를 가슴에 안고 집을 향해 다가왔다떠나기 전에 아버님을 뵈야 겠는데한세웅이 입을 열었다재은씨하고 결혼을 말씀드릴 작정이야내년 봄쯤이 좋겠지 4월이 낫지 않을까김재은은 창 밖을 내다본 채 입을 열지 않았다어때한세웅이 그녀를 바라보았다김재은이 머리를 돌리자 시선이 마주쳤다절 사랑하세요그녀의 눈가가 빨갛게 변해 갔다한세웅은 머리를 끄덕였다사랑해그리고 결혼하고 싶은 것은 그것 때문만은 아냐내 자식이 있어야 돼 이제는 내 가족이 말이야김재은의 시선은 비켜나지 않았다한국의 사업을 지켜줄 내 가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야 놈은 든든한 외할아버지를 갖게 되겠군당신의 재능과 밝고 건강한 성격을 사랑해 그리고김재은이 머리를 돌려 앞쪽의 숲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두 볼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내 구애를 당당하게 받을 자격이 있는 당신은김재은은 입을 열지 않았다우리가 어떻게 만난 사이인 줄 서로가 잘 알고 있으니까한세웅은 탁자 위에 놓인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마푸즈가 베치카 옆에다 장작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서로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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