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까지 들이대 물을 댄다는 것은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이상스러

기까지 들이대 물을 댄다는 것은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이상스러운 짓이었던 것이다 저것 짠물 대는 것 아니라고 어느 농부가 질겁을 하며 소리질렀다 머시여 짠물요 무신 환장헌 짓꺼리여 뒤따르던 사람들의 놀란 소리였다 쩌 호스를 보소 호스를 쩌것이 워디로 뻗었는가 그들은 논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발동기를 향해 논을 가로지르며 내닫기 시작했다 논에 짠물얼 퍼올리다니 쩌것이 무신 미친 짓거리여 워메 조서방네 논 다 망쳐뿌렀네 조 서방 워딨어 조 서방 요런 못된 짓 허는 느그가 뉘기여 농부들은 숨을 헐떡거리며 한마디씩 터뜨렸다 다들 잔소리 말고 자네들 헐일이나 싸게싸게 혀 내 논에 내가 짠물을 대든 싱건물을 대든 워째 그리 말들이 많은가 왼손은 조끼주머니에 찌르고 오른팔은 농부들을 향해 내뻗으며 정현동은 호령했다 그 당당한 태도에 농부들은 멈칫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를 동시에 치고 지나간 것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거침없이 내 논이라고 한 말이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주인이 바뀐 것인가 이것이 첫 번째 깨달음이었고 그럼 우리 논에도 짠물이 찰 것이 아닌가 이것이 두 번째 깨달음이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캄캄한 절망뿐이었다 아 당신이 먼디 여그 논이 당신 꺼여 여그 논언 봉림 안 부자 것이여 안 부자 어느농부가 결기를 세우며 소리쳤다 아 시끄러 아무리 보배운 것 없는 것들이라고 말귀를 그리 못 알아묵어 척 허먼 삼천리라고 한마디 했으먼 눈치싸게 알아듣고 입 봉해야제 내가봉림 안씨 회정 박씨헌테 이백 말뚝을 사딜였어 이백 말뚝 쩌그서부텀 쩌얼로 해서 이짝으로 육만 평이다 그것이여 정현동은 뒤꿈치까지 세워가며 손가락 끝으로 넓은 네모를 그려나갔다 그동안 모여든 열두 명의 농부들 눈은 그 손가락 끝을 따라 움직이며 얼굴들이흙빛으로 굳어져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안 부자와 박 부자네 소작을 부치고 있었던 것이다 근디 워째 짠물은 채우고 그러시오 발동기 소리 때문에 농부의 목소리는 높았지만 이미 아까와 같은 힘은 실려있지 않았다 어허 척 보먼 몰라 염전을 만들자는 것이제 염전 정현동이 짜증스럽게 내뱉었다 염전 둘러선 농부들의 입에서 거의 동시에 터져나온소리였다 그 소리의 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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