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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코드] lt134gt 도망자 24  당분간이야  정기훈이 다시 039당분간039이란 말을 강조하자 오민지는 피식 웃었다  괜찮아 이만해도 훌륭해  침대 끝에 걸터앉은 오민지가 엉덩이를 들썩이자 침대가 출렁거렸다  침대 쿠션도 좋은데 뭐  이게  쓴웃음을 지은 정기훈이 커튼을 걷어 창문을 반쯤 열었다 LA 도심의 북쪽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싸구려 민박집이다 배낭 여행자나 아직 집을 얻지 못한 독신자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곳이라 3층 건물에 수백명이 우글거렸다 몸을 숨기기에는 적당했다  중국인 주인은 1주일분 방세를 받으면서 정기훈의 이름도 묻지 않았다 5평쯤 되는 방에는 침대 하나와 탁자 그리고 나무 의자 두개만 놓여 있었다 세면장과 화장실은 복도 끝에 설치되어 있었다 공동사용인 것이다  의자에 앉은 정기훈이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정기훈은 밖에 나가 마실 것과 음식을 봉투에 가득 사들고 온 것이다  놈들이 우리가 LA까지 온 것을 알았다고 해도 먼저 코리아타운을 수색하겠지  혼잣소리처럼 말한 정기훈이 머리를 들고 오민지를 보았다  내가 내일 총영사관에 연락해 볼 거다 사정 이야기를 하면 무슨 방법이 생길지도 몰라  총영사관에  오민지가 정색하고 정기훈의 시선을 받았다  괜찮을까  네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잖아 증인이 되기 싫어서 도망쳤을 뿐인데  그래도  어쨌든 한번 부딪혀 보는 거야 지금 상황에서는 그 방법이 가장 안전해  맞는 말이었다 오민지는 대꾸하지 않았다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에다 옆방에서 웃는 소리까지 들려와 건물은 소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오민지는 정기훈이 사온 종이봉투를 풀어 정리했다 방안에 낡은 냉장고가 하나 있었던 것이다  미국만 빠져나가면 돼  오민지 옆에 쪼그리고 앉아 냉장고 안에 음식을 넣으면서 정기훈이 말했다  멕시코나 아니면 캐나다라도  오빠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 오민지가 냉장고 안에 시선을 준 채 정기훈을 불렀다  내가 며칠 동안 생각해 보았는데  말을 멈춘 오민지가 머리를 돌려 정기훈을 똑바로 보았다  나 다시 경찰 증인이 될까  왜  그렇게 물었던 정기훈이 금방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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