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가 않았지만 30리쯤 벗어났을 때는 인적이 드물어졌다 미시가 조금 넘었을 때

하지가 않았지만 30리쯤 벗어났을 때는 인적이 드물어졌다 미시가 조금 넘었을 때 그들은 상주성에서 40리쯤 떨어진 고개밑에 닿았는데 구비구비 올라가는 산길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다산길은 오르실랍니까 40리를 더 가야 경산성에 닿습니다수옥이 묻자 이반이 거침없이 머리를 끄덕였다저녁 늦게야 닿을테니 우선 이곳에서 요기나 하세고개 밑의 번듯한 가옥 서너채에 모두 주막 깃발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오르내리는 길손을 상대로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었다 이반과 수옥이 그중 기와를새로 입힌 주막 안으로 들어서자 주인이 둘을 재빨리 훑어보았다산을 오르실려우오르건 내리건 네가 알 바 아니니 밥하고 술을 내라주인의 눈빛에 불쾌해진 이반이 거칠게 쏘아 붙이고는 마루 끝에 수옥과 앉았다술청 안에 있던 10여명의 사내가 일제히 머리를 들고 이반을 보았으므로 주위는갑자기 조용해졌다 주인이 텁석부리 수염 사이로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밥 두상에 곡주 한병을 끼어서 다섯푼이 되오수옥이 시선을 들어 이반을 보았다 상주의 시세보다 두배나 높은 것이다 그러자 이반이 태연하게 머리를 끄덕였다가져오너라불량스런 눈동자를 굴리던 주인이 몸을 돌렸고 술청 안 사내들의 시선도 돌려졌다 이반이 몸을 앞으로 조금 굽히고는 수옥을 보았다우리가 늑대 소굴로 잘못 들어온 것 같군손님들도 모두 한패인 것 같습니다이 근처에도 산적이 있나산길에서 가끔 한두명씩 출몰한다고는 들었지만 무리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그럼 저 놈들은 모두 관가의 포교들이거나 병마사 휘하의 군관들이야제가 이 길을 여러번 지났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금귀가 출몰했나이반이 웃음 띈 얼굴로 묻자 수옥은 이맛살을 찌푸렸다나리 웃으실 일이 아니올시다그때 옆쪽에 둘러앉아 있던 사내 중의 하나가 이반에게로 몸을 돌렸다손님께선 어디로 가시오이반이 사내를 훑어보았다 두건을 쓰고 개가죽 저고리를 입은 것이 사냥꾼 같기도 하고 길 떠난 장삿꾼 같이도 보여졌다네가 알아서 뭘 하느냐 내가 주인놈한테 밥값으로 다섯푼을 주고 나서 그 즉시도둑 혐의로 잡아 끌고 갈테니 주인놈 동무로 연루되지 않으려면 입 다물고 있거라그러자 주막 안은 일시에 조용해졌고 안쪽 부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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