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들어오더니 박성일의 지시를 메모했다 50대

서둘러 들어오더니 박성일의 지시를 메모했다 50대 초반의사장급 비서실장은 일성전자와 극동전자의 합병 결정이 났다는 말을듣고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는 방을 나갔다박성일이 이야기가 끝났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섰으므로 이대진은 따라일어섰다내일부터 본격적인 합병 협상이 개시될 테니지만 완전한 결정이 날때까지는 대외비로 한다알겠습니다그리고박성일이 눈으로 박채영을 가리켰다아까 말한 내 말은 진신이다 오늘 저녁에 저 애하고 식사나 같이 하도록해라저야 좋습니다만쓴웃음을 지은 이대진이 옆쪽에 아직도 앉아있는 박채영을 보았다회장님의 말씀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같은데요재고 문제도 있을테니 싫더라도 오늘 저녁은 만나야겠지그때 박채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좋아요 8시에 조선호텔 커피숍에서 봅시다그리고는 방을 나갔으므로 박성일이 입술을 일그러 뜨리며 웃었다너한테 지독한 거부감을 갖고 있을 것이니 어지간한 수단으로는 어려울게다 네 장래는 오늘 저녁에 달려 있어[도시의 남자] 정상으로 17저녁 8시 10분에 박채영이 커피숍으로 들어섰는데 이대진을 보더니 잠자코앞쪽 자리에 앉았다 화난 표정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반가운 얼굴은 더욱아니다이대진이 그것과 비슷한 표정을 하고는 박채영을 보았다낙지볶음이나 먹으러 가십시다 얼큰한 음식 괜찮습니까박채영이 머리만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으므로 그들은 차도안마시고 커피숍을 나왔다 무교동 낚지 골목 안의 허름하지만 혼잡한식당 안에 들어섰을 때는 그로부터 20분쯤 후였다 낙지볶음과 소주를시키고나서 이대진이 박채영을 빤히 보았다우선 업무 이야기부터 합시다 타릴하고 합의를 했는데 합병이 완전하게되는 날 신용장을 열겁니다 가격은 그대로 하기로 했어요 아까 말한 5를깎지 않아도 됩니다박채영이 머리만 끄덕였으므로 이대진은 쓴웃음을 지었다박이사는 순진한 면이 있는 겁니까 아니면 나한테 우롱당한 화가 아직풀리지 않아서 이러는 거요무슨 말예요처음으로 박채영이 눈을 크게 뜨고는 물었다 시뻘건 양념에 덮인낙지볶음과 술병이 놓여지는 바람에 부딪쳤던 시선이 비껴졌다 이대진이박채영의 잔에 술을 따랐다순진한 면이라는 건 아까 회장님이 말씀하신 사윗감 이야기에 아직도부담을 갖고 있느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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