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르는 이미 보았다 오른쪽

차무르는 이미 보았다 오른쪽의 밤하늘에 한줄기빛이 떨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불화살이다 이 신호 같습니다 오늘밤 몽골군의 신호에 불화살을 날리는 약속은 되어 있지 않 은 것이다 문득 차무르가 쓴웃음을 지었다 고려국 장군을 지냈다더니 제법 날릴 건 날리는구나 가소로운놈 어떤 신호일까요 위계일지도 모른다 허장성세일지도 그가 힐끔 본채의 입구를 돌아보았다 서역 상인 하릴이 죽거나 말거나 재물이 강탈당하거나 말거나 상관없는 일인 것이다 윤의 충만 잡으면 그만이다 그놈의 목만 떼어가면 대공을 세운 것이 된다 그 순간이었다 앞을 지나던 하인 하나가 갑자기 몸을 비틀면서물동이와 함께 땅바박에 쓰러졌다 물동이가 박살이 났고 엎어진 하인이 사지를 비틀었다 블 뿌렸다 소리친 차무르가 몸을 솟구쳤다 부관이 악을 쓰듯 소리치자 앞 대도 189마당은 금방 난장판이 되었다 물동이를 내던진 하인들이 사방으 로 달아났고 일부는 구석에 박힌 군사들에게 되쫓겨 나와서는 독 을 마시고 쓰러졌다 지붕 위로 올라선 차무르는 심호흡을 했다어느새 온몸에 땀이 덮여 있었다 놈은 화살로 독을 펄았소 옆에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에 차무르가 몸을 돌렸다 어느새 와있었는지 태호산의 당주 화태가 눈을 번들거리며 서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공기를 날카롭게 가르는 소리에 그들은 일제히 몸을 틀었고 기왓장을 깨뜨리며 화살이 컴겨 나왔다 독이다 화태가 소리치지 않았어도 차무르는 이미 숨을 멈추고 있었다화살촉에 독분3이 묶여 있는 것이다 몸을 날린 화태는 본채 의 지붕 위를 달려 담장 위로 뛰어 내렸다 반대편 별채의 화광으 로 주위가 밝았으므로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알 수 있었던 것이 다 담장 위에서 땅바닥으로 뛰어내린 그는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 웠다 이쪽은 마구간과 창고가 있는 곳으로 담장에 가로막혀 어두웠 고 인적도 없다 뒤쪽에서 소음이 들려왔지만 앞쪽은 괴괴한 정적 에 묻혀 있었다 이윽고 허리를 편 그가 입맛을 다셨다 활을 쓴 놈이 이곳에 박혀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마구간이나 창고에 들어가 앉아 잡아가라고 기다릴 리가 없다단숨에 한길 높이의 담장 위로 뛰어 오른 그의 모습이 본채 쪽으 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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