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그것이 미스 유를 위하는 일도 되네김상우가 잠자코 있

거야 그것이 미스 유를 위하는 일도 되네김상우가 잠자코 있자 그는 손을 뻗어 김상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고는 식당을 나갔다한동안 테이블 위를 내려다보고 앉아 있던 김상우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 쌍의 남녀가 구석자리에 마주앉아 있을 뿐 식당은 비어 있었다자리에서 일어선 김상우는 화장실 옆에 걸려 있는 공중전화 박스로 다가갔다 코인을 넣고 번호판을 누르면서 그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여보세요상대방의 응답 소리가 들리자 그는 잠시 입을 열지 않았다여보세요저쪽의 목청이 커졌다나 김상우요아아 미스터 김 웬일이요반가운 듯 사내가 웃음 띤 목소리를 내었다좋은 소식이라도 있어 제럴드김이 LA에 왔어요무엇이 제럴드김이 어제 유진명을 만났어요 코리아타운에서 만났다고 합니다지금 그놈은 어디에 있는데 그건 모릅니다 한식당에서 만나고 헤어졌다는데식당 이름이 뭐요아리랑식당이요 그곳 주방의 뒤쪽에서그린우드에게 한 말을 되풀이하고 난 김상우는 수화기를 걸었다온몸이 땀에 젖어 끈적거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식당 안이 후덥지근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속이 메스꺼워졌으므로 그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형님 식사하시지요 준비 다 해왔습니다방에 들어선 오봉철이 떠들썩하게 말했다 그도 일을 도왔는지 손이 젖어 있었다신문을 내려놓은 제럴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봉철이 사용하던 방이어서 벽에는 잡지에서 떼어낸 여자의 누드사진과 무하마드알리 사진이 나란히 붙어 있었고 방의 구석에는 야구 배트와 아령 미식축구볼에다가 권투장갑 등이 쌓여 있다 제럴드는 오봉철을 따라 주방 안에 놓여진 식탁으로 다가갔다어서와요 어서와기다리고 있던 오봉철의 어머니가 반색을 했다오십대 중반으로 살찐 몸이 물통처럼 보였지만 마음씨 좋아 보이는 부인이었다입맛에 맞을려나 모르겠네 이 청국장이어머니가 서툰 영어로 말하자 자리에 앉은 제럴드가 머리를 끄덕였다맛있는 냄새군요 이 스프는제럴드로서는 한국식 식탁에 앉아 보는 것이 난생 처음이었다식탁 위에 가득 널린 갖가지의 음식을 둘러보다가 머리를 들자 그를 바라보고 있는 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형님 드시지요오봉철이 컵에 물을 따르며 말했다먹어 어서어머니도 재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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