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 81슷한 예가 있었지요 그렇게 된 다음에는 어떻게 합니까 장택수는 시노하라의 심복이 되어 있었다 그가 풍기는 분위기탓도 있었지만 예리한 판단과 추진력에 눌린 것이다 시노하라가 선이 가는 얼굴을 펴고 웃었다 다음에는 주덕봉과의 내분이 있을 겁니다 그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다시 머리를 끄덕이는 장택수를 향해 그가 말을 이었다 그 과정에서 불상사가 따르게 마련이고 모리도 제 몫을 빼내 려고 하겠지요 그때 우리가 나서는 거요 과연 그리고 우리는 그 전에 준비를 마치는 거요 시노하라가 번들거 리는 눈으로 장택수를 바라보았다 얼굴에는어느새 웃음기가 사라져 있었다 넌 어 디 태생이라고 했지 문득 신준이 물었으므로 박해규는 버릇처럼 어깨를 세우고는 머리를 돌렸다 가늘게 째진 두 눈빛이 강했다 고베올시 다 고향이 북한이냐 청진이올시다 박해규는 자신이 조총련계라는 것을 신준이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자신을 신준의 경호원으로 붙여준 모리에게 다시 원망이 일었다 신준의 경호원 강재진을 죽인 것은 자신인 것이 다 그리고 그가 쏜 첫 발은 신준의 이마를 스쳤고 지금도 그 상 처의 흔적이 희미하게 보인다 차는 곧장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 다 오늘은 화창한 날씨여서 고속도로 주변에 무더기로 핀 진달래 가 햇살을 받아 더욱 밝았다 그들이 탄 차가 국도변 산 아래 멈 춘 것은 오후 2시경이었다 차에서 내린 신준이 앞장서서 산길을 올랐으므로 박해규는 뒤 를 따랐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였으나 산에는 짙은 흙과 풀냄새 가 코로 흘러들었다 산새도 풀벌레 소리도 없는 적막한 산길을 걸어 신준이 멈춰선 곳은 잘 단장된 무덤 앞이었다 무덤 두 기가 나란히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 한 기가 더 있었는데 신준은 두 기 앞에서 차례로 절을 했다 신윤수와 신현의 무덤이다 신준이 무덤 앞에 앉아 있었으므로 박해규는 조금 떨어진 나무 그늘 밑에 앉아 아래쪽의 골짜기를 내려다보았다 사람의 인생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준 을 죽이려는 모리의 하수인이었는데 지금은 경호원이 되어 있는 것이다 머리를 돌린 그는 신준이 떨어진 곳에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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