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구나이제는 몸을 반쯤 눕혀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조철봉은 탄성을 뱉었다

좋구나이제는 몸을 반쯤 눕혀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조철봉은 탄성을 뱉었다 파도소리는 음악처럼 리듬이 있었으며 조금 습기가 밴 바다 냄새는 향기로웠다 그러자 갑자기 가슴이 미어진 조철봉이 머리를 돌려 방갈로를 보았다 응접실의 불만 환하게 켜진 방갈로는 조용했다 한동안 그쪽을 바라보던 조철봉의 두눈에 물기가 고였다 가끔 치열한 섹스 도중에 가슴이 텅 빈 느낌과 함께 눈물이 쏟아진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이 그때와 비슷했다 이윽고 두줄기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으나 조철봉은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그래 난 걸귀다 귀신붙은 놈이야두손으로 폐선의 난간을 짚고 상반신을 비스듬히 눕히면서 조철봉이 혼잣소리를 했다 상반신을 눕히자 밤하늘의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듯이 바로 위에서 깜박였다채우려고 채우려고 하다가 진이 빠져서 죽겠지조철봉이 하늘에 대고 말했다다 부질없는 짓이고 어떤 지랄을 해도 안된다는 걸 알아 난 그런 놈이야사람마다 인생이 다르다 수양을 쌓은 사람이야 절제하고 노력해서 평정을 유지하며 욕심을 줄여 스스로 행복을 찾겠지만 어디 다 그럴 수가 있겠는가 쫓기고 있는 것처럼 정신없이 내달리기만 하다가 기진해서 쓰러지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그것이 열심히 살다가 간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겪는 입장에서 보면 처절하고 무섭고 외롭다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다시 시작해야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걸귀 심성의 강안남자의 운명이다 이윽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은 조철봉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은 발리의 첫날밤이다 침실로 들어가 서경윤을 안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바로 경윤의 코 앞에서 정사를 벌이려다 만 것을 경윤이 상상이나 하겠는가974여자만들기30 왔어조철봉이 응접실로 들어섰을 때 열려진 침실에서 서경윤의 목소리가 울렸다 문을 소리없이 열고 닫았는데도 잠에서 깨어난 모양이었다 밤 10시가 조금 덜 된 시간이었으니 늦은 시간은 아니다어 저쪽 백사장 끝까지 갔다 오느라고침실에다 대고 조철봉이 말하자 경윤이 응접실로 나왔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멋을 부린답시고 배꼽이 드러나도록 짧은 셔츠에다 반바지는 팬티처럼 짧았다 그러나 살집이 불어서 차마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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