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웅이 머리를 저었다나도 그곳을 근거지로 해서 일을 할 생각이니까 영숙이하고 같이 있는 것이지젯다나 배이루트 등지의 일은 전용 비행기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하단 말이야 마푸즈 그렇게 생각하면 돼이해하기 어렵군요 더욱이 보스의 납치사건이 일어난 지도 얼마되지 않는 시기에그래서 더 서두른 거야마푸즈가 머리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차라리 내가 데리고 있는 것이 안전해 서울에 혼자 놔두는 것이 불안하다서울이 불안하다는 말입니까한세웅이 머리를 끄덕였다 영숙이를 데려오기로 마음을 굳힌 것은 서울에서 잠입한 강용완 등을 붙잡고 나서였다 머지않아 그쪽도 계획이 실패하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이쪽이 어떤 식으로든 대비할 것이라는 것도 짐작할 것이다 그렇다면 영숙이는 적지에 던져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잡았던 한국인들은 경찰이었어 그 경찰을 움직이는 사람 곁에 내 딸을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마푸즈는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을 마시고는 이맛살을 찡그리며 내려놓았다보스 이제는 국가기관입니까그의 한쪽 입술 끝이 비틀려졌다점점 더 커져 가는군요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이우리가 그만큼 커져 있기 때문이지한세웅이 차분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만큼 우리도 희생을 했고 너희들의 희생이 바탕이 되어서 이만큼이라도 되었다어쨌든 앞으로 그런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미리 말씀해 주시구요영숙이 건을 말하고 있었다한국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오늘이 휴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였으므로 이곳저곳에서 아이들의 맑은 소리가 들려 왔다 그것을 본 영숙이의 얼굴에 저절로 웃음기가 번져 나갔다 눈동자가 생기를 띠었고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시선을 주었다한세웅은 지배인을 따라 예약된 자리로 다가갔다 영숙이와 쥬리가 나란히 그의 뒤를 따랐는데 쥬리의 피부색이 다른 점만 빼고는 어울리는 가족이었다 그들은 창 밖으로 언덕이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다 주문을 마치자 영숙이가 한세웅을 바라보았다아빠 나 저쪽에 가서 놀아도 돼그녀가 가리키는 곳에는 조그만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다 10여 명의 한국 아이들과 서양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빨리 오너라그녀가 재빠르게 일어나 그쪽으로 달려가자 쥬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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