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이 치밀어 올랐는데 지난번에 래이든과 순서를 바꿨기 때문이라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다내가 선장인 스파노올시다 하비브씨한데서 연락을 받았기는 합니다만말을 하면서도 스파노는 제럴드의 일행을 둘러보았다 반쯤 벗겨진 대머리에 굵은 주름이 많은 얼굴이었으나 뼈대가 굵은 몸매였다그는 앞쪽으로 한걸음 다가섰다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해서요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선원이 모두 몇 명이요물에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제럴드가 물었다모두 스물여섯 명인데요 우리 둘까지 합쳐서스파노가 옆에 서 있는 캡쇼를 턱으로만 가리키자 제럴드가 던지듯 말했다모두 집합시키시오 지금 당장집합시키라구요그러자 모가메스가 그들을 향해 버럭 고함을 쳤다이봐 선장 두번 말하게 하지 말아 알아들었어 스파노가 번쩍 눈을 치켜 들었다가 금방 시선을 내렸다 모가메스가 어느 틈엔가 기관총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시간이 없소 선장제럴드의 말에 스파노가 캡쇼를 바라보았다캡쇼 전원을 식당으로 집합시켜라방송은 하지 말도록 선장 소리를 내지 말란 말이요캡쇼가 조타실을 나가자 다보스가 그의 뒤를 따라 나갔다 스파노가 제럴드에게로 몸을 돌렸다이것보시오 어떻게 하려는 겁니까 우린 꼼짝할 수도 없는 형편이요 당신이 아무리 하비브씨 친구라고 하지만아카바까지는 직선거리로 2백 킬로 가깝게 되더군 이 배의 최대속도는 얼마요 선장스파노가 눈을 치켜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그럼 당신은그래 전속력으로 아카바 향으로 진입해 들어갑시다 저놈들은 이쪽을 어떻게 하지 못해요 선장무슨소리 발포할지도 모릅니다 저놈들은 미해군이란 말이요모가메스가 혀를 차더니 힐끗 제럴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통신을 꺼요 놈들이 어떤 위협을 해도 상관하지 말고 항구로 직진해 가는 거요이것 보시오 내 배는보험에 들어 있을 거요 선장제럴드가 허리춤에서 물에 젖은 권총을 꺼내어 표면 위 물기를 소매에 문질러 닦았다항구에 도착하기만 하면 당신의 일은 끝나는 거요 그리고 나머지 잔금도 받게 될 것이고선원들한테도 5천 불씩 나눠 주겠소구축함이 진로를 가로 막고 있어서 나갈 수가 없어요문 앞에 선 라시드가 머리를 돌려 제럴드를 바라보았다 맞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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