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봉은 경윤의 늘어졌던 손이 침대 위에서 움직이는 것

조철봉은 경윤의 늘어졌던 손이 침대 위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어전화기를 내동댕이친 조철봉이 경윤에게로 덤벼들었다 경윤이 눈을 뜨고 조철봉을 올려다 보았다야 깼어응경윤이 무슨 말이냐는듯 가늘게 묻더니 어깨를 웅크렸다아이구 추워조철봉이 시트를 당겨 경윤의 알몸을 덮었다왜 그래경윤이 덤벙대는 조철봉에게 물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어니가 갔잖어와락 말을 뱉었던 조철봉이 힐끗 경윤의 눈치를 보았다홍콩에 말이야내가 아까 위에서 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경윤이 눈을 깜박이며 조철봉을 올려다 보았다그후부터는 기억이 안나글쎄 홍콩에 갔다 왔다니까그럼 내가 기절한거야눈을 크게 뜬 경윤이 시트로 가슴을 감으며 다시 물었다하다가 기절했어그렇다니까조철봉이 이맛살을 찌푸렸다그것 하다가 기절해버리는 경우는 처음 당했다 정말 황당하네내가 숨도 안쉬었어글쎄 죽은줄 알았다니까조금 여유가 생긴 조철봉이 손을 뻗어 경윤의 샘에 넣었다얼마나 좋았으면 하다가 그냥 가버리는 거야 완전히 복상사하는 줄 알았네여자가 복상사를 해경윤이 다리를 꼬아 조철봉의 손을 샘안에서 잡고 말했다오늘 정말 좋았어 자기야나도 좋은 경험했다정색한 조철봉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모두 네 덕분이야앞으로는 세상없어도 흥분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경험이다전주식당 오세은은 그날 이후로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고 조철봉 또한 전화도 걸지 않았다 서경윤으로부터도 어떤 언질이 없었으므로 조철봉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다 잊히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오세은에게 연락해서 만날 생각도 일어나지 않았다 인연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연은 아주 우연히 일어나며 그래야 오래 지속된다 흘러가는대로 놔두는 것이 좋은 인연을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8일째가 되는 날 저녁무렵 최갑중이 찾아와 전주식당을 가자고 하는 바람에 둘 사이의 공백이 허물어졌다 내막을 모르는 갑중이 전주식당 음식맛을 보고 싶다면서 조철봉을 데려간 것이다 오세은은 조철봉과 갑중을 반갑게 맞았는데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고보면 그날 실제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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