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한다는군요 남조선만 점령하면 이밥에 고깃국을 먹게 될테니까 그것은 현실이오 김일성 시대의 꿈을 드디어 아들이 이루게 되는군해방 전쟁 으로 남조선을 점령해서 말이야 보위부 상사 김덕천은 평강 시내에 있는 보위 중대에 업무 보고를마치고 시외곽의 근무처인 검문소로 돌아왔다 제74 검문소는 일곱 명이 분조가 되어 열두 시간씩 근무하고 있었는데 주 임무는 작전 지역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검문하는 것이었다검문소의 시멘트 막사 안으로 들어서려던 그가 걸음을 멈추고 앞쪽 을 바라보았다 차단봉이 내려진 옆에 사내 두 명이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다 이봐 저것들은 뭐야 그가 묻자 분조원 하나가 다가왔다 작전 지역 안의 반석 협동 농장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분조장 동무 1런데 왜 시내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못 들어가게 했더니 저러는군요 저런 간나 새끼들이 취리히의 암살단 165 몸을 돌린 김덕천이 사내들에게로 다가가자 그들은 땅바닥에서 느린 몸짓으로 일어섰다 둘다 50대 초반의 남루한 인민복 차럼이었고 수척한 몸에 얼굴은 추위에 얼어서인지 나무 껍질처럼 굳어 있었다 이봐요 당신들 왜 돌아가지 않는 거야 다가선 김덕천이 턱을 들고 묻자 흰 머리가 반쯤 섞인 사내가 한 걸음 나섰다 동무우린 입대하러 나섰소난 20년 전에 전차 부대의 상사로 제대했지만 지금도 땅크를 몰 수가 있소 난 기관포 사수였소 대꼬챙이처럼 마른 다른 사내도 나섰다 일등 사수 훈장도 가지고 있소 여기 사내가 주머니를 뒤져 녹슨 양철 조각 하나를 꺼내어 보인다 협동 농장에서 어떻게 나온 거요 위원장이 내보내 줍디까 잠시 어이없다는 듯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던 김덕천이 묻자대 꼬챙 이가 대답했다 군대에 나간다니까 보내 주었습니다 여기 허가증도 있소 말도 안되는 소리 말아요 사내들이 내민 종이 쪽지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김덕천이 내처말했다 어제부터 작전 지역 내의 사람들은 이동할 수가 없게 되었소 그간나 새끼들은 그것도 모르고 허가증에 도장을 찍어 주는구만 동무 우릴 시내로 들여 보내 주시오 흰 머리의 사내가 주름진 얼굴에 울상을 지었다 우리도 싸우고 싶소 동무 166 밤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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