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조직원의 영접을 받고는 곧장 비행기 편으로 만탄 섬으로 간다 이재영은 가늘게 긴 숨을 내쉬었다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되더라도 김원국의 옆에 있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 굴이 화끈거린다 차갑고 냉혹한 사람이라는 말은 들어 왔지만 가까 운 곳에서 느긴 것은 그도 똑같이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이다 그가 자신을 받아들여 주지 않은 것은 엄격한 스스로의 절제 때문 이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재영은 믿고 있었다 그는 아 내인 장민애를 사랑하는 평범한 사내인 것이다64 밤의 대통령 제2부 lB 앞으로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으므로 이재영은 커피 한 잔을 다시 시켰다 잡지At에 근무하는 친구인 오영희에게 옷가지와 돈을 부탁한 것이다 그녀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였고 몸매도 비슷해서 전부터 옷도 바꿔 입어왔다 집으로 연락하고 싶었으나 그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경찰의 수사망에 걸릴 확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두 잔째의 커피를 거의 다 마셨을 때 커피점의 입구로 들 어서는 세 명의 사내가 보였다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점퍼 차렴 의 사내들이었는데 차림새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모두가 아무렇게 나 옷들을 걸치고 있다 그들은 입구에 멈추어 서서 안을 휘둘러보았는데 시선이 빈자리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앉은 사람들의 얼굴을 스 쳐 가고 있었다 이재영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 순간에 사내 한 명의 시선 과 부딪쳤고 사내는 탁자 사이를 헤치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재영씨 맞지요 앞으로 바짝 다가선 사내가 물었으나 이재영은 대답 대신 침을 끌어모아 삼켰다 난 중부서 형사과 소속 이 형사입니다 같이 가주셔야겠는데요 옆자리의 손님들이 모두 이쪽을 바라보았다 뒤따라온 사내 한 명이 이재영의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끼워 넣었다 자 일어나요 여기서 실랑이해야 망신만 당할테니 까 이것 놔요 이재영이 날카롭게 소리치자 사내들이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며 웃었다 지옥의 밤거리 65 과연 보통내기가 아니시군 하지만 할수없어 연행해야 하니까 사내 한 명이 이재영의 팔을 끌어 잡는가 했는데 어느 사이에 한 쪽 팔목에 철컥 소리와 함께 수갑이 채워졌다 이재영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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