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오석만이 소매로 눈을 훔치고는 턱으로 앞쪽 의자 를 가

그러자 오석만이 소매로 눈을 훔치고는 턱으로 앞쪽 의자 를 가리켰다 오석만의 간판 제작소 안이었다 경철은 7살 때 간판제작 소를 운영하고 있는 오석만에게 어머니와 함께 찾아와 본 적이 있다 역에서 내려 큰길로 쭉 내려갔다가 오른쪽에 커 다랗게 써 붙여진 서울간판이라는 글자가 기억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서울 간판 집이었지만 오석만의 간판 집은 수 원이었다 오석만이 물기가 남은 눈으로 경철을 바라보았다 그럼 너는 그 동안에 뭘 했어 네 나이가 지금 열 여섯 인가 열 일곱입니다 그럼 칠 년 동안 어디에 있었어 산 속에서 살았어요 인도자님하고 그 사기꾼하고 말이냐 제2장 세상밖으로 45 오석만이 눈을 치켜떴다 그놈이 널 키웠어 예 하지만 도망쳐 나왔어요 잘했다 다시 길게 한슴을 내려 쉰 오석만이 웅얼거리듯 말했다 잘 찾아 왔구나 오석만은 어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혈육이었다 아버지가 네 살 때 돌아가신 후로 오석만은 자주 서울의 어머니에게 찾아왔는데 무뚝뚝한 성격이었지만 경철에게 줄 과자는 꼭 사왔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종말교에 빠지자 매일 찾아와 다 투었으므로 경철에겐 무서운 외삼촌으로 기억되었다 오석만 이 작업복을 벗더니 윗도리를 걸쳤다 아직 오후 4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을 그만 할 모양이었다 집에 가자 네 외숙모도 만나야지 오석만은 가난한 살림이어서 수원에서 오산쪽으로 내려간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허름한 벽돌집이었지만 마당도 있었고 개도 있었다 아니 얘가 경철이라구요 눈을 둥그렇게 뜬 외슥모가 경철을 바라보더니 오석만한테서 사연을 듣고는 혀를 찼다 경철은 외숙모를 어렸을 때 자주 보지 않아서 기억에도 없는 터라 서서 머리만 만졌 46 야차 다 얘를 우리가 데리고 있어야 겠어 오석만이 부러지게 말하자 외숙모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어쩌겠수 그런데 넌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았겠구나 오석만이 묻자 경철은 머리를 저었다 대입 검정고시에도 합격했어요 어허 그 사기꾼 놈이 공부를 시켜 주더냐 놀란 오석만이 물었다 하지만 넌 아직 열 일곱이야 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한다제대로 학교에서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야 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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