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다라는 스튜어디스가 있어

시바다라는 스튜어디스가 있어아 예눈을 크게 뜬 억수를 향해 갑중이 정색하고 말을 이었다자네가 어떻게 만들어 봐 우리 사장님하고 말이야억수의 시선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조철봉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 갑중이 목소리를 높였다우리는 체면이고 자시고 탁 풀어놓고 쉬려고 온거야 그러니까 경비는 상관하지 말고 추진해 봐 잘되면 보너스도 듬뿍 줄 테니까그러자 억수도 정색하고 머리를 끄덕였다승무원들이 투숙한 호텔은 금방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전무님알고 있겠지만 우리 사장님이 외국어에 약하시니까 참고로 하고알겠습니다마음이 급해진 억수가 팔목시계를 내려다 보더니 운전사에게 아랍어로 뭐라고 말했다 그러자 차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억수는 다시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그때 조철봉이 창에서 시선을 떼고 갑중을 보았다너 시바다가 웃는 얼굴을 보았지예 천사같이 보입니다그런데 몸을 돌리는 순간에 그 웃음이 얼굴에서 싹 지워지더라조철봉이 눈만 껌벅이는 갑중을 향해 웃어보였다돌리는 순간부터 지워져서 몸이 돌아섰을 때는 표정없는 얼굴이 되는거야 기계보다 정확했다그걸 어떻게 다 보셨습니까내 옆쪽 손님을 대할 적에 다 보였다그런 겁니다 손님마다 웃어 주고 나서 그대로 얼굴을 들고 다녔다가는 얼굴이 일그러져 버릴테니까요그때 억수가 몸을 돌려 그들을 보았다호텔을 알아냈습니다 승무원들은 오늘밤하고 내일밤까지 이틀을 예약해 놓았더군요이틀밤 여유가 있군이번에는 조철봉이 억수에게 직접 말했다시바다가 내 이름이 미스터 조라는 건 알아 그러니까 잘 해 봐예 사장님억수는 20대 후반으로 넓은 얼굴에 눈이 가늘어서 웃을 때면 호인 인상이 되었다 얼굴을 펴고 웃은 억수가 조철봉을 보았다제가 손님을 여럿 모셨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화끈하게 나가시는 VIP는 처음입니다나중에 개새끼라고 욕하지나 말어조철봉도 웃으며 대답했다김억수는 나일강이 내려다보이는 특급호텔의 특실을 예약해 놓았는데 호텔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이곳은 로열룸이라고 했다 말이 방이지 침실이 두개에 응접실과 회의실 테라스에도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고 화장실이 두개에 욕실까지 따로 구비된 그야말로 저택수준의 방이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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