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갑니까아비가 부를 때까지 학문과 무예를 익혀라이반이 서서히 머리를 끄덕였으므로 이징옥의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랐다장성한 세 자식한테는 엄격한 이징옥이 었다 그러나 50이 되어서 자식을얻은데다 어려서 어미를 잃은 이반에게는 가끔 응석도 받아주었던 것이다그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던 고율차가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폐하 명에서 건너온 한족 도인이 부족 안에 있소이다 그자를 반이의 스승으로 삼아 학문을 가르치게 하겠소이다장인께 맡기겠소싸움은 이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진족의 수장 호타이가 총사령이 된 조ㆍ여 혼성군은 내일이면 양안성에 닿을 것이었다그렇게되면 명은 머리 끝에 불꽃이 닿은 상황이 될 것이며 몽골족과의 전쟁으로 기진맥진한 처지였으니 양안성을 도울 엄두도 내지 못한다 주연이끝났을 때는 밤이 깊었고 이반은 잠이들어 김도위가 안고 막사로 돌아갔다이징옥은 고율차가 임시로 만들어준 침소로 들어섰는데 이곳에서 하룻밤을지내고 가려는 것이다 침소로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장막이 걷히더니 자이사가 들어섰다 이제는 머리를 똑바로 들고 이징옥을 보았는데얼굴에는 옅은 웃음기까지 떠올라 있다폐하 술상을 가져올까요다가선 자이사가 묻자 이징옥은 머리를 저었다과음했다 그런데 오늘도 족장이 보내서 들어왔느냐지난번도 소녀가 자원했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자이사가 옆으로 앉더니 이징옥의 어깨 갑옷을 이번에는 쉽게 풀어내렸다이징옥은 자이사의 살내음에 취한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반이를 부탁한다소녀의 자식처럼 키우겠습니다나는 싸움터에서 죽을지도 모른다자이사의 시선을 받은 이징옥이 빙그레 웃었다 그의 얼굴은 취기에 달아올라 있었다대금국을 세우지 못하고 죽더라도 좋다 나는 지금처럼 가슴이 벅찬 적이없다폐하 대금국은 꼭 대륙을 정벌한 것입니다그것은 하늘이 정해줄 것이야허리갑옷을 푼 자이사가 일어나더니 이징옥의 앞에서 거침없이 저고리를벗었다 등불에 비친 자이사의 상반신이 금방 드러났고 이어서 치마가 흘러내렸다보료에 기댄 이징옥은 흐린 눈으로 자이사를 보았다 그러자 자이사의 얼굴 위에 나탄의 얼굴이 겹쳐졌다이리오너라손을 내민 이징옥이 부르자 나탄이 웃었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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