윱 요즘 분위기도 그렇고저희 집에서는 서두르고 있습니다 어서 식을 올려야 하지 않느냐구요 그런데 명화 씨가아니 왜최 여사가 마지못해 물었다 가슴이 답답해져서 소리 죽여 한숨을 쉬었다생각할 시간을 달라더군요 그리고는며칠째 연락이 안됩니다최 여사는 가볍게 혀를 찼다명화가 들어오면 곧 연락하도록 할께 걔가 요즘 바빠서 정신이 없는가 봐 학교 일로 그리고 내가 보기엔 아무 일도 없는 것 같던데 금시 초문이야최 여사가 정색을 한 얼굴로 말했다걔가 성격이 그래 어떤 것에 몰두하면 다른 것을 잊어버린다니까 내가 에미라 잘 알아다른 일은 없어 아마 바쁘니까 그랬던 것 같아박성민은 머리를 끄덕였다이거 괜히 걱정을 끼쳐 드린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지고자리에서 일어난 박성민이 말했다그래도 이렇게 얼굴 보니까 좀 좋아박성민을 배웅하고 돌아온 최 여사는 무너지듯이 소파에 주저앉았다 손님들이 두어 명 들어왔으나 미스터 유에게 맡긴 채로 잠자코 생각에 잠겼다명화는 지금쯤 학교에 있을 것이다 그 애에게 박성민이 찾아왔었다고 말하더라도 실마리가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최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백을 챙겨 들었다김명화는 수화기를 든 채로 잠자코 기다렸다여보세요 그런데 누구시죠이제는 여직원이 전화를 건네받았다전 김명화라고 해요네 그러세요 그렇지만 한 과장님은 지금 외국 출장 중이신데요외국에요김명화는 눈을 깜박이며 벽을 바라보았다 달력과 시간표가 눈에 들어왔다언제 떠나셨는데요 아니 그럼 언제 돌아오시죠닷새 전에 요르단으로 출발하셨어요 언제 돌아오실지는 자세히 모릅니다하지만 자주 연락이 오니까 전화가 왔었다고 전해 드릴까요아뇨 괜찮아요 고맙습니다수화기를 내려놓은 김명화는 의자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뜨거운 햇살에 늘어진 연못가의 버드나무가 보였다 방학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교정에는 인적이 보이지 않았다한세웅은 자신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외국 출장을 간 것이다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그날 호텔의 라운지에서 그와 부딪쳤을 때의 장면이 눈앞에 떠올랐다 그는 담담한 표정이었고 오히려 자신을 이해해 주었던 것이다 김명화는 머리를 돌려 전화기를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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