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 노신사 한 분이 서 있었다 그 순간 아나리자

현관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 노신사 한 분이 서 있었다 그 순간 아나리자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어머나 에머슨 아저씨 연락도 없이 웬일세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와 놀랐니 하지만 어젯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더구나 노변호사는 길게 닿아내린 아나리자의 머리를 장난하듯 잡아당겼다 애정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어머 그러셨어요 그때 외출했었어요 라파엘과 같이요 아나리자는 문을 닫고 에머슨을 리빙룸으로 안내했다 오늘 오신 건 고문 변호사로서인가요 아니면 제 얼굴이 보고 싶으셔선가요 둘 다지 에머슨은 피곤한 듯 소파에 앉아 휴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어려운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커피 한 잔 마실수 있겠니 나이 탓인지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구나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나리자는 주방으로 갔다 아저씨 커피와 함께 방금 구워낸 초코칩 쿠키는 어떠세요 요녀석 내 약점을 이용하다니 내가 초코칩 쿠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면서 그리고 보니 그걸 마지막으로 먹은게 요전에 여기 왔을때로구나 아나리자는 쟁반을 들고 리빙룸으로 돌아와 에머슨 옆에 앉았다 에머슨 아저씨 그 어려운 얘기라는게 뭐죠 에머슨은 쿠키를 한 개 집어먹고 나서 아나리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 이 집을 팔았단다 건물도 대지도 모두 그렇게 빨리요 아직 부동산 소개소에 얘기도 해 놓지 않았는데 난 몇 달은 지나야 팔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나 자신도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거든 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예상외로 돈을 많이 내겠다고 하기에 그렇게 하기로 결단을 내린 거지 그 돈이라면 빚은 전부 갚을 수 있을 거야 그렇죠 빚을 갚지 않아서는 안돼죠 집을 팔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항상 그녀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집이 팔리게 되니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섭섭했다 아나리자는 헛기침을 하면서 솟아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억눌러 참았다 이 집을 산 사람 누구죠 아는 사람인가요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더구나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서 놀라게 할 모양이야 그러니 그 비밀이 새어나가면 안되잖니 무척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어 그래요 아나리자는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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