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장의원도 김의원을 찾을 겁니다만김일도는 머리를 끄덕였다참고로 말씀을 드리는데요잠자코 있던 오영식이 입을 열었다한광의 안회장이 눈독을 들이는 국제은행의 부지는 작년에 전임 대통령과 합의가 되었던 사항입니다아마 안회장은 로비 자금으로 청와대에 돈을 냈을 것이고 그 돈이 선거자금으로도 쓰였겠지요이해가 갔으므로 김일도는 잠자코 오영식을 바라보았다그 약속을 떠맡고 있는 것이 홍종만 의원입니다 말하자면 전임 대통령과의 약속을 실현시킬 사람으로아마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도 김의원을 도와주지 않을 겁니다자아 김의원께서도 짐작하고 계셨을테니까 그만하고전기용이 오영식의 말을 잘랐다 식어버린 찻잔을 스푼으로 저으면서 김일도는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김일도를 배웅하고 돌아온 오영식에게 전기용이 말했다오사장 이 일은 한회장에게 즉각 보고하도록 하시오 내 생각엔 국제은행의 부지가 공중으로 떠오를 것 같으니깐 그것도 함께 말해줘요알겠습니다난 장광규 의원을 만나야겠어요오영식은 그의 말소리에 활기가 차 있는 것을 느꼈다오영식이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는 오후 6시가 되어 있었다 사장실로 들어서려는데 비서인 미스 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사장님 김한수라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요 들어오시는 대로 바로 연락을 해 달라고알았어방으로 들어선 오영식은 저고리도 벗지 않고 수화기를 들었다 신호가 울리고 나서 곧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아 오영식입니다 전화하셨다구요네 만나 빌 일이 있어서요그렇습니까오영식은 벽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았다그럼 8시쯤 어떻습니까좋습니다 장소는 북경으로 하지요그리고는 전화가 끊겼다 오늘은 꽤 바쁜 날이라는 생각이 든 오영식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천천히 저고리를 벗었다정치권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었다 어제의 세도가가 오늘은 가엾은 낭인 신세가 되는 경우도 있었고 며칠 사이에 신문의 일면을 차지하는 인물로 부상하기도 했다 아직 새로운 정권의 기반이 잡히지 않은 탓이다 이제는 계획대로 다섯 명의 의원들을 국회로 진출시켰고 장광규와 평민당의 김병철도 우리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 오영식은 책상에 앉아 손등위에 턱을 고였다전기용의 말마따나 시기가 좋은 것이다 여소야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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