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계 어귀에 이르자 사내가 물었다맥마흔씨의 현관문은

층계 어귀에 이르자 사내가 물었다맥마흔씨의 현관문은 바로 옆쪽에 있었고 사내들의 웃음 소리가 다시 커다랗게 들려 왔다집에 식구들이 있어요사내가 영어를 썼으므로 유진명이 그를 바라보며 영어로 말했다 이젠 놀라움이 가셨고 조금 안정이 되었다도대체 무얼 원하는 거예요 돈이라면 조금 있는데그러자 사내의 팽팽한 입술 끝이 조금 풀어지면서 어깨를 안은 손에 더욱 힘이 더해졌다쉴 곳이다 집이 몇 층이야 어서 말해낮은 목소리와 표정없는 얼굴에서 갑자기 찬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유진명은 온몸을 굳혔다다시 말하지만 쓸데없는 짓만 하지 않으면 살려 준다그 말은 죽인다는 표현보다도 유진명에게 더 압박감을 주었다유진명은 머리를 들어 계단 위쪽을 바라보았다2층식구는 몇 명이나 있어 침을 삼킨 유진명이 네번째 계단을 오르다가 사내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두 명 엄마하고 아빠사내는 유진명을 안다시피 하고는 잠자코 계단을 올랐다 그의 한쪽 손이 아직도 바지 주머니에 들어가 있었는데 아마도 권총이나 흉기일 것이다2층의 현관문 앞에 서자 사내가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는 반걸음쯤 뒤쪽으로 물러났다문을 열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엄마 아빠를 생각해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요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면서 그녀가 묻자 사내는 바짝 다가섰다네가 나를 만났기 때문이다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거지요잠자코만 있는다면 너에게 볼일은 없다자르듯이 사내가 말하자 유진명은 열쇠를 손에 쥐고는 3층 쪽의 계단으로 시선을 주었다 시도 때도 없이 3층의 바바라 여사는 외출을 한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그녀는 작년에 암으로 남편을 잃었고 그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중년여자였다 사내가 와락 팔을 내밀어 어깨를 움켜쥐자 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 유진명은 열쇠를 구멍에 꽂았다부모에게 친구라고 해열쇠를 돌리는 그녀에게 그가 낮게 말했다고아가 되기 싫다면 말이다문이 열리자 사내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어두운 집 안을 훑어보는 것을 느끼면서 유진명은 손을 뻗쳐 전등의 스위치를 켰다부모님은 안 계세요 외출하신 모양인데 곧 돌아오실 거예요사내의 시선이 곧장 그녀를 쏘듯이 바라보았다가 지나갔다 그러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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