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룡을 바라보면서 그가 차분하게 말 했다 여긴 총이니까 급하면 창 아래로 로프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어요 그는 방 가운데 놓여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불이 나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상하다니요 이맛살을 찌푸린 이갑룡이 묻자 그는 입술 끝으로만 웃었다 그저 내 생각입니다 형사넘께서 오셨으니 그런 걱정도 필요 없 겠지만 최순태와 함께 며칠 동안 그를 경호해 왔으므로 서로 안면은 익혔 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저도 모르게 맥이 풀린 이갑룡은 소파로 다가가 그의 앞자리에 앉 았다 어때요시원한 것 드릴까요 습 격 339 이무섭이 옆쪽의 냉장고를 눈으로 가리키며 묻자 이갑룡은 머리를저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불현듯 목이 타 아무것이나 마시고 싶었으나 머리가 저절로 저어진 것은 이갑룡 자신도 모를 일이었다 6충의 비상구를 지키고 셨던 김영배 형사는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어지러운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발자국 소리는 무거웠고 철거덕거 리는 쇳소리도 들렀으며 가쁜 숨소리도 섞여 있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강 형사와 임 형사도 그 소리를 듣고는 얼굴을굳혔다 강 형사는 허리춤에 찬 권총의 손잡이를 쥐고 있었다 발자국 소 리가 더욱 가까워지더니 5충의 계단을 돌아 올라오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어깨를 늘어뜨린 김 형사가 옆에 선 강 형사를 돌아보았다 젠장 소방관이야 중세기의 로마인처럼 투구를 쓰고 몸에는 갑옷 같은 방화복을 걸 쳤는데 등에 산소통을 멘 사람도 있다 앞장선 사내는 손에 쇠갈퀴를 들었고 어떤 소방관은 도끼를 들었다 그들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형사들에게로 다가왔다 당신들 뭐 해요 빨리 내려가지 않고 앞장선 사내가 버럭 고함을 지르자 이제는 복도 저쪽의 엘리베이 터 근처에 서 있던 형딴들도 이쪽을 바라보았다 가스관이 터진단 말이오 빨리 내려가 그들은 고함을 지르며 복도로 밀려 나왔다 김영배는 비상구의 옆 340 밤의 대통령 제2부 ll쪽에 비껴 서서 소방관에게 길을 획어 주고 있다가 머리를 들었다 커다란 체구의 소방관이었다 머리통이 커서 투구는 꼭대기에 엄 혀져 있는 꼴이었고 희고 붉은 줄이 있는 은색의 방화복이 그의 체구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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