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수도 있다 그는 키 가컸고 어깨가 넓었으며

맛수도 있다 그는 키 가컸고 어깨가 넓었으며 걸음걸이는 보폭을 넓게 하여 이쪽을 향해 똑바로 걸어왔다 걸음걸이는 가벼워 보이나 힘을 느끼게 한다 그의 옆쪽을 따르는 조금 왜소한 듯한 사내에게 시선을 준 이철우는 그의 바바리 코트를 보고는 그가 누구인지 금방 짐작이 갔다 개 백정 백동혁이다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살인자인 것이다 이철우는옆을 따르는 서대식이 긴장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있었는데 서대식은 주머니 속의 권총을 움켜쥐고 있을 것이다 거리가 20미터에서 10미터로 가까워졌다이철우는 김원국의 얼굴을 보았다 시선이 마주쳤으나 그의 표정은 284 밤의 대통령 제2부 3변화가 없다 이윽고 그들은 경기장의 한복판에서 마주쳤다 저쪽 관람석으로 가지 김원국이 옆쪽의 본부석을 턱으로 가리키며 불쑥 말하자 이철우가머리를 끄덕였다 김원국이 먼저 왼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이철우도 그를 따랐다 이제 그들 네 명은 나란히 본부석을 향해 걸었다 난 조직의 보스였던 사람이야 말을 놓을테니까 그렇게 알도록 김원국이 앞을 향한 채 다시 던지듯 말하자 이철우가 힐끗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선뜻 입을 열지는 않는다 그들은 잠자코 걸어 본부석으로 들어가는 계단을 올랐다 바람이 그들의 뒤쪽에서 불어와 코트 자락을 날렸다 본부석은 이미 짙은 그늘에 덮여 있었다 햇볕도 따사롭지 않았지만 그늘 속으로 들어서자 추위가 새삼 더 느껴졌다 김원국은 본부석 의자 하나를 골라 앉았다 그의 옆으로 다가간 이철우가 및자리에 앉았고 백동혁이 망설이다가 김원국의 뒤쪽 의자 에 앉았다 그리고는 서대식을 바라보자 눈치를 챈 서대식이 두 개의의자를 사이에 둔 및자리에 앉았다 날씨가 춥군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김원국이 말했다 시선은 경기장을 향하고 있다 자네도 섬에 가보았지만 그곳은 언제나 따뜻해 습기도 없고 그 렇다고 건조하지도 않아 백동혁에게는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그의 말소리가 똑똑히 들 렸다 마치 부하에게 세상살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태 경기장의 두 사람 285도였다 난 당신 가족을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사과나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섬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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