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쉬는 중이었다 눈만 치켜뜬 신타로에게 긴지가 말을 이었다 야마나군에게 잡혔는데 군사 셋을 베고 칼로 목을 찌르고는 자결 했답니다 놈들이 도고산을 넘으려 했구나 신타로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한놈이 잡혀 기도가 밝혀진 것을 알았을테니 진로를 바꾸었을 것이다 그랬을까요 미심쩍은듯이 긴지는 머리를 기울이며 신타로를 보았다 진로를 바꾸려면 멀리 길을 돌아가야 합니다 아버님 세곳 통로를 단단히 지키면 된다 자신있게 말한 신타로가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놈들은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긴지 오직 야마나 영지를 빠져 나오려는 일념 뿐이다 신타로가 이끈 쓰지 일족의 무사는 모두 이십여명으로 장사꾼 행색이었다 그리고 야마나 영지 안에 이미 들어가 있는 무리는 백명도 더 되어서 일족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 시각에 야마나 영지 안에서 세번째로 큰 성인 시마노성의 성주 시마노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호통을 쳤다 이 짐승보다 못한 놈들 한놈을 잡는데 셋이 죽고 넷이 다치다니 게다가 일행을 놓쳤다구 넓은 마룻방에 고함소리가 이어졌다 도고산 건너편의 수비군을 더 늘려라 그렇지 고타로 네가 가라 시마노가 앞에 앉은 가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네가 지휘 하도록 허나 갑자기 목소리를 낮춘 시마노가 말을 이었다 놈들의 시체는 호소카와 영지 안에 던져 놓도록 알았느냐 알겠소이다 기운차게 대답한 고타로가 자리를 차고 일어서자 시마노는 그때서야 얼굴을 폈다 하가와 가문도 머지않아 멸문이 되겠구나 교고쿠 영지의 반만 떼어 받아도 우리 야마나 가문은 전국 제일이 된다 만일 양자가 살아서 교토로 들어간다면 승인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백발에 주름살 투성이 얼굴의 중신이 입을 열었다 장군은 호소카와 한테도 교고쿠 영지를 떼어주지 않을 것이고 야마나 가문한테는 더욱 그렇습지요 장군 요시마사는 호소카와 가쓰모토를 관령으로 삼았지만 더 이상 세력이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여장군 도미코의 편에 들어 요시히사의 후견인이 된 야마나 가문도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시마노는 쓴웃음을 지었다 영감은 시골 구석에만 박혀 있어서 시류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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