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려는 듯 입을 벌렸다가 닫았다미연과 희연 그리고 어머니까지 세 모녀가 둘러앉았을 때는 밤 11시가 되었을 때 였다 명혜는 금방 잠이 들었다 어머니가 낮은 목소리로 뭔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김미연이 불쑥 말을 끊었다 [어제 박 서방이 날 찾아왔어]어머니와 김희연의 시선을 받은 김미연이 정색했다 박 서방은 명혜아빠 박동진을 말하는 것이다[나한테 희연이 가져다주라고 위자료 5억 가져왔어 그래서 내가 받았어]쏟아 붓듯 말한 김미현이 핸드백을 열더니 흰 봉투를 꺼내어 어머니에게 내밀었다 [희연이 얘는 받지 않는다고 할 테니까 엄마가 받아야겠어 그리고 희연이가 받는다면 줘]그리고는 김희연에게로 돌아앉았다[네가 위자료 안 받는다고 해서 난 행여 재결합이나 할까 하고 가만 있었어 그런데 넌 그것도 아냐 넌 세상 물정을 그렇게 모르니][언니 도대체 왜 이래]아랫입술을 물었던 김희연이 하얗게 굳어진 얼굴로 김미연을 보았지만 목소리는 가라앉았다[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왜 돈을 받았어][오죽하면 박 서방이 날 찾아와서 이걸 주었겠니 넌 그 생각이나 해봐]김미연의 목소리가 조금씩 높아졌다[길을 막고 물어봐라 너 같은 철부지가 더군다나 아이 딸린 철부지가 있나 네 걱정하는 부모 형제는 눈에 보이지도 않아][난 그 사람한테 위자료를 받을 자격이 없단 말이야]어머니와 김미연이 몸을 굳힌 것은 김희연의 목소리가 떨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제까지 그녀가 이런 식으로 말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희연의 얼굴이 이제는 붉게 달아올랐다 [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어 윤우일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그 사람을 택했던 거야]그러자 이번에는 김미연이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어머니는 혀를 찼다 김희연이 눈에 고인 눈물을 손끝으로 닦았다[그 사람도 그걸 알고 있었어 그런데 나보다 더 고통을 받으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았어][나쁜 년]김미연이 어깨를 부풀렸다가 다시 내리더니 긴 숨을 뱉었다[그 나쁜 놈]그것은 윤우일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김희연이 젖은 눈으로 김미연을 바라보았다[언니 나 어떡하면 좋아][어떡하긴 이년아]김미연이 눈을 부릅떴다[박 서방은 명혜를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네가 돌려준다면 박 서방 가슴에 다시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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