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들의 것으로 해결한다 하더라도 잠잘 곳은 마땅히 소개시키는 쪽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더구나 계절은여름이 아니라 겨울이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아무런 대비도 없었고 상부에서는 무조건 몰아내라고 답치고 있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시골 사람들일수록 낯선 도시에 대해 두려움을 갖거나 꺼리게마련이듯 산골 사람들은 하나같이 집을 떠나면 금방 죽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읍이나 면은 어쩌다가 장이나 보러 나가는 곳이지 자기네들 같은 것들이 살 곳이 아니라는 굳은 생각을 돌릴 길이 막연했다 그뿐만 아니라 좌익 때문에 자기네들이 마을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사람들 하나도 안 나쁘데유 예의차려 밥 좀 달라고 허구 잠 좀 재워달라고 허구 그뿐인 걸유 어떤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눈을 껌벅거렸다 살기좋은 나라 만든다는 같은 동포 아닌가유 살기좋은 나라 된다고 해도 우리같은 사람 살기야 그게 그것이겠지만서도 고생하는 사람들 밥 좀 주는 것이 무슨 잘못이겠어유 다른 마을 남자가 태평스럽게 하는 말이었다 전라도 소작인들이 좌익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감정을 철저하게 감추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었다 강원도 산골 사람들은 단순하고 소박한 인간적 감정으로좌익을 대하는 것이었고 전라도 소작인들은 좌익이 세상을 뒤바꿔주기를 기대하며 공범의식을 느끼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빼앗기지 않고 사는 사람들과 빼앗기고 사는 사람들이 보이는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총은 장난감으로 가지고 다니는 거야 뭐야 빨랑빨랑 몰아내라구 빨랑빨랑 작전 날짜가코앞으로 닥치고 있소 코앞으로 총으로 협박을 해서라도 사람들을 소개시키라는 성화였다 그 악의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험악한 얼굴을 만들어 보이고 총을 들이대고 하는 짓을할 수밖에 없는 괴로움을 심재모는 혼자 씹었다 집을 떠나기 두려워하는 그들의 속성이나집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는 그들의 기준 따위는 얼마든지 강압으로 묵살할수 있었다 그러나 거처 해결이 전혀 안된 상태인 것을 뻔히 알면서 그들의 엄동의 추위 속으로 내모는 짓을 앞장서서 지휘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차마 못할 일이라 여겨졌다물론 소개령이 내려진 즉시 사령부에 그 문제에 관해 문의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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