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점이 별로 없습니다중요한 것은 오후 다섯시쯤

틀린 점이 별로 없습니다중요한 것은 오후 다섯시쯤에는 그가 로즈호텔로 돌아온다는 것이야모리는 팔을 들어 시계를 내려다보았다난 내일 아침 첫 비행기로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인행과 이야기를 마쳤으니 이젠 모든 일이 네 책임이다염려 마십시오 차장님눈이 꽤 내리는데 비행기가 제대로 뜰 수 있을지 모르겠군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 모리가 말했다이마모토 부장이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내일 부장과 함께 수상을 만나야 돼 내가 공식석상에 얼굴을 보여야 한단 말이다알고 있습니다 차장님우끼다가 상체를 똑바로 세운 채 대답했다 그는 대를 이은 군인의 자손이었다 그의 조부는 2차대전 때에 대좌의 계급으로 버마에서 전사했고 증조부는 막부측 무사로 메이지유신 전에 암살당했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가계였다우끼다 나라의 장래가 걸린 중대한 일이다 나는 부장과 수상에게 이 일을 구두로 보고했지만 기록에는 남기지 않았다 알고 있겠지모리의 말소리는 낮았으나 밀어붙이는 듯한 기백이 담겨 있었다 우끼다가 굳어진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다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차장님 훈장이나 진급을 바라보고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피는 못 속이는 법이지모리가 얼굴의 근육을 풀고 웃었다 얼굴이 온통 주름살 투성이가 되었다이인행 씨에게 너희들의 인적사항을 알려 주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그가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연락을 하지는 말도록 그가 어떻게든 손을 쓸테니까들었던 내용이었으므로 우끼다는 잠자코 있었다이 일을 알고 있는 것은 KCIA의 부장인 이인행밖에 없었다 그는 KCIA에 수천 명의 부하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고 있었다 그가 KCIA를 장악한 지 열흘이 겨우 넘은 탓도 있겠지만 설령 10년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은 부하에게 맡길 수가 없을 것이다 외국인에게 맡기는 것이 제일 안전한 방법이다코트의 어깨 위에 덮인 눈을 손에 쥔 장갑으로 털어내면서 김막동은 코리아호텔의 로비로 들어섰다관광객들이 로비를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이쪽에서는 중국말이 들렸고 저쪽에서는 일본말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도 덤으로 끼워져 있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통에 김막동의 머리는 금새 어지러워졌다빌어먹을 년놈들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가 투덜거렸다 뚜렷하게 어떤 대상을 향해서 한 소리는 아니었다 요즘 들어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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