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 숨겼다 그것을 숨겨 놓으면 사내는 결국 포기하고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그러나 사내는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10년이 지나 어둠의 세력이 멸망했지만 그래도 사내는 돌아오지 않았다여자는 그제야 후회했다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려야 하는 절망감은 그녀를 바꿔갔다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고목처럼 갈라졌다마르지 않는 눈물은시력까지 앗아갔다 그리고 결국 그녀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 이를 예감한 그녀는 영혼의 벗인 백경 갈릭에게 몸을 맡겼다설사 자신이 죽더라도 사내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속죄였다자신을 가둬 두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속죄하고 또 속죄하며 오랜시간을 보냈다아크에게 그녀의 감정이 너무나 절실하게 와 닿았다손거울은 그녀의 감정까지 전해 주었다 그러나 그 이유만은 아니었다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그리움 고독 고통 왜모르겠는가 아크 역시 같은 경험이 있었다5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와 같은 것으로 형언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꼈다하물며 그게 자신의 실수로 빚어진 것이라면상처받은 영혼이 파르르 떨며 흐느꼈다미안해요 미안해요아크는 방패를 내리고 그녀에게 걸어갔다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줄수 있는가가슴이 연민의 정으로 벅차올랐다연인을 기다리다가 결국 마물이 되어 버린 여자 그 마물의 탈이 벗겨지니 그저용서를 구하는 가련한 여인이 있을 뿐이었다그 감정에 동화된 아크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손을 꽉잡았다아드리안당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고 사랑은 그런것이오 너무나 이기적이기에아름다울수 있는거요 그것이 사랑이고 나는 당신과 그런 사랑을 나누었던 것이오 누구도 당신의 마음을 손가락질할 수 없을 것이고 나 역시 그렇소 나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소 당신을 미워한 적이 없으니까크리스틴아드리안의 눈가가 가늘게 떨렸다그때였다돌연 그녀의 회색몸이 하얀빛에 휩싸이더니 서서히 젊은 몸으로 변해갔다손거울과 석주에서 봤던 아름다운 여자인어의 모습이었다그녀는 황홀한 미소로 아크를 바라보더니 이내 봄바람처럼 다가와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아드리안은 내가 그녀의 연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건가입맞춤을 받으며 직감적으로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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