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처럼 인연이 닿지 않는 곳이어서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일었다 둘은 서둘러 방을 나왔다카이로 시내에서 10여 킬로 거리의 기제에는 쿠푸 카프라 엔카우라 왕의 피라미드가 있다 조철봉은 물론이고 갑중도 피라미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듣고 사진으로 봐왔지만 실제로 거대한 실물 앞에 서자 입이 딱 벌어졌다이것을 4500년 전에 만들었다니나란히 선 갑중이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올려다보며 감탄했다돌도 엄청나게 크네요애썼다조철봉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돌 쌓느라고도대체 왜 이렇게 큰 무덤을 만들었을까요그것은 우리가 로얄룸으로 방을 잡은 것이나 같아 인마혀를 찬 조철봉이 갑중을 흘겨보았다폼 잡으려고 그런거다아니 죽어서까지 무슨 폼을 잡는다고그래야 사람들이 꼬이는거다 몇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아하긴 한국에도 출세하면 지 조상묘부터 이따만하게 다시 만듭디다갑중이 피라미드 앞에서 양팔을 벌려 보였지만 석재 하나 간격도 안되었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만 해도 한변의 길이가 230m 지금은 꼭대기가 조금 부서졌지만 높이는 1467m 넓이는 259만이며 25t짜리 석재를 230만개나 쌓아놓은 것이다형님 사진 한방 찍읍시다갑중이 사진기를 들어올리며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여러 각도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기를 받아서 이제는 갑중을 찍어주고 났을 때 둘이 함께 찍자면서 갑중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오후 5시가 되어갈 무렵이라 더위가 조금 가라앉았고 주위에는 관광객이 많았는데 갑중이 동양인 그룹을 발견하더니 서둘러 다가갔다 그러더니 20대의 여자 두명을 데려왔는데 희색이 만면했다사장님 한국 관광객입니다갑중이 소리쳐 말했는데 사장님이라고 부른것은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다시 예의를 차릴테니 이 쪽도 긴장하라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가 있다 조철봉은 다가오는 여자 두명을 찬찬히 보았다 허름한 작업복 바지에 소매가 긴 셔츠를 입고 머리에 모자를 쓴 여행자 차림이었지만 건강했고 햇볕에 탄 얼굴도 둘 다 보통 이상이다 당연히 갑중이 모래밭에서 돈을 주운듯 히죽거릴 만 했다그럼 찍어줘요갑중이 조철봉의 옆에 서서 말하자 카메라를 받아든 여자가 대여섯장 사진을 찍어 주었다그래 숙소가 어딥니까사진을 찍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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