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계속 당신네들 옆에서움직인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안경 속에서 그들을 차갑게 쏘아보며 안창민이 한 말이었다 자력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된 지주들은 백남식을 찾아가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면민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받은 데다가 권 서장의 귀띔을 들은 백남식은 아주 그럴듯하게 거절을 하고 말았다 저도 도와드리고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재산문제라 관이 개입할 수 없는 성질 아닙니까 더구나 거기는 좌익이 오래 진을 친 곳이라 우리 입장에서는대민관계를 인상좋게 해야 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상부에서도 특별히 지시를 내리고 있는실정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더 이상 분을 참지 못하게 된 지주들은 벌교에서 사람들을 몰고가 집뒤짐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것만큼 곡식이 나올 리 없었다 소작인들은 이미 오래 전에 곡식을 멀찍멀찍 떨어진 장소에다 감춰두고 한두 말씩 가져다 먹고 있었던 것이다 일월로 접어들면서 산중 추위는 혹독하게 변했다 거기다가 가을에 준비해서 여러 비트에 보관했던 양식은 이미 바닥나고 없었다 그리고 군경의 공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한결 강하고 적극적이었다 낮에만 공격을 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퇴각을 하곤 하던 몇 달전까지의 방법을 완전히 버리고 밤중에도 산에다 천막을 칠 정도로 변했다 자연조건자체여건적진상황 그 어느 것도 유리한 것이라곤 없었다 날이 갈수록 동상자가 늘어났고 하루에한 끼를 먹기에도 힘들 지경이었고 분산된 적정으로 돌발전을 계속하다 보니 인원은 날로줄어들고 있었다 적들이라고 사상자가 안 생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쪽은 끝없이 보충을받고 있기 때문에 힘은 날이 갈수록 차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염상진은 사그러드는 불덩이들을 하염없이 바라본 채 말이담배를 느리게 빨고 있었다무신 생각얼 그리 허시요 옆에 앉은 남자가 옷 위로 허벅지를 긁적이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뭐 우리 투쟁이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할 건지를 더듬어보고 있었지요 염상진은그 남자에게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는 지구사령관 주문철이었다 무신 존 방법이 있으시요 글쎄요 무슨 방법이 강구되긴 돼야겠는데 이러다간 겨울 넘기기가 어려울 것같지 않습니까 문제야 문제지요잉 근디 우리 둘이가 생각혀도 똑별난 수가 R는디 지리산이나 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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