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시녀 하나가 나왔다 공주께서 안으로 듭시라고 하십니다 하소지는 수레의 단을 올라 장막을 들치고 안으로 들어섰다 12필의 말이끄는 수레는 길이가 25자에 폭이 10자가 되어서 작은 배만큼 컸는데 안에는탁자에 의자까지 놓여졌고 비단 휘장의 뒤쪽은 침실이다 침실 뒤쪽 문을열면 소세장과 옥으로 된 변기까지 갖추어져 있어서 공주는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어서 오세요 공주 아정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하소지를 맞았지만 안색이 창백했다 그러나 맑은 눈과 오똑 선 콧날 거기에다 붉고 도톰한 입술은 가히 천하의절색이라고 불릴만 했다 아정은 귀비 장향이 낳은 헌종의 딸인 것이다 길이 험하여 공주께서 옥체를 상하시지 않았나 송구스럽습니다 하소지가 정중하게 말했을 때 아정이 보조개를 만들며 웃었다 대감께선 열사흘동안 이 시각에 똑같은 말만 하셨습니다 알고 계시는지요 아 아 저런 쓴웃음을 지은 하소지가 앞쪽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보다도 몽골의 왕자가 어떤 성품이고 어떤 용모인지나 말씀해 주세요 아 아 그것은 당황한 하소지가 시선을 돌렸다 아정은 쟈무르칸의 아들 아구르에게 보내는 인질이나 같은 것이다 겉으로는 왕자와의 혼인이라고 했지만 쟈무르칸은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었다 저도 뵌 적이 없어서 말씀 올릴 수가 없습니다 겨우 하소지가 그렇게 말했을 때 아정이 희미하게 웃었다 난폭해서 앞을 지나는 백성을 칼로 베어 죽이기도 했다면서요 듣지 못했습니다 여색을 좋아해서 반반한 여자를 보면 가만두지 않는다고도 들었습니다 공주마마 그것은 정색한 하소지가 아정을 보았다 그것은 사실인 것이다 몽골 왕자 아구르는 용장이었지만 난폭한데다 여색을 밝혀서 국경 밖까지 소문이 무성했기때문이다 그런 야만인한테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겠어요 아정이 혼잣소리처럼 말했으나 하소지는 실색했다 공주마마 그러시면 아니 됩니다 하소지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 공주마마께서는 황제 폐하의 대리인이나 같습니다 부디 가볍게 처신하지 마옵소서 대 명이 야만인에게 공주를 인질로 보낼 만큼 약해졌나요 공주마마 그것은 그때 희미하게 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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