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어 있어서 치켜 뜬 눈과 굳게 다문 입이 보였다 그러자 그녀에게서 낯익은 향기가 맡아졌다한세웅이 빙긋 웃었다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군밖으로 나가요그녀가 몸을 돌려 앞장을 섰다 종업원들과 중년의 사내까지도 허리를 펴고 조정혜와 한세웅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들은 순대국집의 나무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았다 둘 앞에 놓인 엽차잔에서 하얀 김이 솟아올랐다 그들은 한동안 엽차잔을 내려다보았다1년이 넘었지 만난 지가 그때 싱가폴에서 보고는한세웅이 입을 열었다머리를 길렀어그의 시선이 웨이브한 그녀의 머리에 머물렀다반갑다 보고 싶었어그 동안 조정혜는 탁자 위에 두 손을 모아쥔 채로 그의 코트 단추와 깃과 그의 입을 바라보았다열심히 살아가는 걸 보니까 기뻐 정혜다운 모습이야한세웅이 이를 보이며 다시 웃었다한 번이라도조정혜가 입을 열었다 목 안이 말라 있었으므로 엽차잔을 들어 한모금 삼켰다 뜨거웠으므로 눈물이 핑 돌았다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을 제가 아니라도 좋으니까 사랑해 본 적 있어요한세웅의 시선에 벽에 붙은 종이조각들이 보였다 순대 오징어덮밥 김밥 골뱅이 김치전골 등이 어지럽게 붙여져 있었다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본 적이 있어요한세웅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두 명의 사내를 보았다 커다란 보따리들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순대국을 주문했다사미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했던 방법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그리고 당신의 돈과 아파트 그것으로 마음의 정리가 되던가요한세웅은 엽차잔을 움켜쥔 그녀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이 곧고 예쁘다는 기억이 다시 났다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은 손톱이 건강한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당신을 동정해요그녀의 목소리가 선뜻하게 차가웠으므로 앞쪽에 있던 사내들이 몸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에요 진심이 없는 사람 감정이 없는 사람 그래서 인간답지도 못한 사람 당신은 기계예요 당신의 이익 부분만 입력되어 있어서 다른 것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 기계당신의 그 손이 내 몸에 닿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요한세웅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는 시선을 돌렸다이젠 당신의 그 배신과 위선 그 거짓말들을 어떤 것으로도 덮을 수가 없어요 이젠 늦었어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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