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서두른 것도 아니었지만 이현이 너무 빨리 움직인 탓에 아직 헤매는 조들도 많았다

걷서두른 것도 아니었지만 이현이 너무 빨리 움직인 탓에 아직 헤매는 조들도 많았다자 밥을 먹죠이현은 밥을 차리기 위해 음식 재료들을 꺼냈다평소에도 늘 하던 일이었으니 어려울 까닭이 없었다냄비에 쌀을 씻어 넣고 바위 틈새에 올린다그런후에 조금 전에 주워 왔던 나무들을 밑에 깔았다근데 불을 피워야 되잖아요이유정 민소라 등 여자 애들이 이제는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다가왔다복학생으로 의심하면서 꺼림칙해하던 태도는 없었다집을 만드는 일이 쉽게 해결이 되었으므로 마음이 가벼워진 탓도 있으리라불이야 만들면 되죠어떻게요도구가 있으면 조금 쉽긴 한데이현은 잠시 궁리를 했다돋보기가 있다면 햇빛을 모아서 종이를 불태우면 된다 제일 쉽고 편한 방법이다돋보기는 없지만 비슷한 게 있긴 하군거주지를 만들기 위해 가져왔던 비닐을 활용하면 된다비닐에 물을 담아서 빛을 모으면 되는 것이다그런데 좀 까다롭기도 하고 비닐을 찢어서 써야 한다는 점이 아까웠다그냥 나무로 불을 피우죠이현은 적당한 나무를 찾았다잘 마른 나무에 마른풀을 조금 넣고 나뭇가지를 돌려 가면서 비빈다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바람을 불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치이이이흰 연기가 모락모락 나더니 금세 불이 붙는다매우 쉽게 된 것 같지만 경험이 없다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로열 로드에서 다 했던 거지초보 때는 부싯돌을 살 돈도 아까웠다 그리하여 나무들을 비벼 가면서 불을 만들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지극 정성나중에 현실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지는지 실험을 해 본 적이 있었다로열 로드에서 그는 조각사였다현실에서도 가끔 나무들을 깎는 연습을 하면서 문득 든 생각에 나무로 불을 피워 본 것처음에는 연달아 실패만 하며 잘되지 않았지만 4시간에 걸친 노력 끝에 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조각사라는 직업이 가져다준 또 하나의 장점그 불을 피워 본 경험을 써먹은 것이다와조원들은 불을 보며 놀라워했다평소엔 라이터 한 번만 켜도라도 쉽게 얻을 수 있는 불이지만 야외에서 이런식으로 불을 켜니 색다른 정취가 있었다이현은 그 불을 이용해서 밥을 해 먹었다불을 피워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식사 시간은 2시간이나 주어졌다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돼지고기를 삶아 보쌈을 했다 족발도 삶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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