갼틸 그리고 상황이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빠르게 진행되더군요한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나한테는 그런 이야기 할 필요가 없어요 난 목숨을 걸고 일할 자신이 없었어요 한국인의 피를 받고 태어났지만 내가 나고 자란 곳은 이곳이고 난 스위스 국민이에요 죽음의 가치 271 절박한 상황이 되자 나 자신을 알게 되었지요 난 한국인이 아니 예요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어요 살기 위해서는 이 사람들하고 같 이 있는 수밖에 솔직하군요 지희은씨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그들은 승선장 쪽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 직 정기 연락선은 보이지 않았다 난 김원국 씨가 싫어요 그를 보면 온몸에 찬기운이 덮이는 것 같아요 지희은이 입을 열었다 그의 눈과 마주치면 숨이 막혀요 아마 살기라는 것이 그런 건가 봐요 난 그렇지 않던데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지만 힐끗 박은채를 바라본 지희은이 승선장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박은채 씬 남자 있어요좋아하는 남자 아직 난 스위스 남자 애인이 있어요 찰스라는 의사인데 요즘은 만나 지도 못했어요 괜찮은 남자인데 말을 그친 지희은이 얼굴을 굳히고는 승선장을 바라보았다 머리 를 돌린 박은채의 눈에 물결을 가르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연락선이 보였다 검은 선체가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뚜렷하게 드러났고 갑판 위에 몰려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278 밤의 대통령 제3부 I 이필수가 선착장에 내린 것은 오전 11시 20분이었다 엔진에 이상이 생긴 연락선이 제대로 속력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20분이나 늦게 도착한 것이다 코트의 깃을 세운 그가 대합실을 빠져 나오자 현관 앞에 서 있던 사내 한 명이 다가왔다 두툼한 털 코트를 입은 장신의 백인이다 이쪽이오 미스터 리 이필수는 잠자코 그에게로 다가갔다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배가 고장이 나서 나한테 사과할 필요는 없소 그들은 서둘러 차도로 다가갔다 차도에 세워진 차량들 주변은 배에서 내린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쪽은 케 다리 쪽으로 향하는 차선이고 콘서트흘 쪽으로 길을 건너야 했으므로 성급한 사람들은 차도를 건너뛰고 있었다 앞장선 사 내는 케 다리 쪽으로 늘어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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