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섰다 카페 안은 동양인 관광객들

들어섰다 카페 안은 동양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그가 자리를 잡아 앉자마자 종업원이 다가왔다[맥주]종업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윤우일이 주문을 했다[그리고 전화를 쓰고 싶은데]주머니에서 10달러 지폐를 꺼내 손에 쥐어주자 종업원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저기 안쪽에 공중전화가 있습니다]윤우일은 사내가 가리킨 카페 안쪽의 통로로 천천히 다가갔다 공중전화는 통로 끝 벽에 있었다전화벨이 울렸을 때 서미향은 먼저 손목시계부터 보았다 호텔 프런트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 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오전 전화는 오늘도 계실 것이냐는 내용이었고 오후에는 필요한 것이 있느냐고 했다 3류 호텔이었지만 깨끗했고 직원들의 매너가 좋은 곳이었다 벨이 일곱 번째 울렸을 때 서미향은 숨은 내뿜고는 전화기로 손을 뻗었다 로마에 온 지 오늘로 6일째가 된다 이덕수와의 약속이 사흘이나 늦어진 것이다 전화기를 귀에 붙인 서미향은 가만 있었다[여보세요]수화구에서는 한국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미향의 온몸이 순간 굳어졌다 머리끝에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었다 이덕수의 목소리가 아닌 것이다[저 거기 서미향씨 계십니까]수화구의 목소리가 조금 초조한 듯 물었을 때 서미향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전화기를 귀에서 떼려는 순간 다시 목소리가 울렸다 [저는 이덕수씨하고 트리폴리에서 같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이덕수 씨가 호텔 전화번호를 주면서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의심하지 마십시오 내가 북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전화를 했겠습니까 그냥 찾아갔을 것 아닙니까]그제야 눈을 치켜 뜬 서미향이 앞쪽의 벽을 보았다 사내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이다 사내가 말을 이었다[서미향 씨 듣고 계십니까][네]이윽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그로부터 두 시간쯤이 지난 오후 5시 경에 윤우일은 마르크 모텔 203호 앞에 서 있었다 마르코 모텔은 3층 건물로 객실이 20여 개밖에 되지 않았다주위를 둘러본 그가 벨을 눌렀을 때 곧 보안경 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그리고는 문이 열렸다모습을 드러낸 서미향은 진 바지에 청색 셔츠 차림이었다 늘씬한 체격에 눈이 또렷했지만 불안한 표정이었다 뒤쪽에서 아이 소리가 나더니 여자아이가 다가와 서미향의 바지를 부여잡고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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