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이 삐꺼덕거렸다 들을 말 R소 방에서

힘없이 삐꺼덕거렸다 들을 말 R소 방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 짧고 차가운 말에서 염상구는 자기가 너무 빨리 찾아왔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몹쓸 말 허잔 것이 아니오 들을 말 R소 외서댁위허는 말이오 별 징헌 말 다 있소 염상구는 울컥 화가 치밀려고 했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게 마음쓰려고 찾아와서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었다 워메 무신 남정네다냐 등뒤에서 바락 소리치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염상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워메 요것이 뉘기여 밤골댁이 흡 숨길을 멈추며 우뚝 섰다 염상군디요 헐말이 있어서 퇴원허는 질에 역부러 찾어왔는디 문얼 안 열어서 이러고 있구만이라파리한 안색의 염상구는 변명처럼 말했다 마당에 선 여자가 외서댁의 친정 어머니라는 걸직감한 염상구는 한마디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 필요를 느꼈고 몸이 불편하다보니 목소리까지 기운이 없었던 것이다 할말언 무신 헐말 상대방의 맥없는 태도를 보고 놀라움을 말끔히 씻어낸 밤골댁은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토방으로 올라섰다 외서댁허고 의논지게 이약헐란 것이었는디 가야쓰겄소 염상구는 마루를 내려서려 했다 음마 요상허시 딸헌테 의논지게 헐 이약이먼워째 엄씨가 있다고 못허까 그리 꽁댕이 실실 숨킬라고 허는 것 봉께 필경 의논지게 헐 이약이 아니고 또 못된 짓 헐라고 온 것 아니여 인자 우리도 청년단 감투 하나또 무서버허지않는다는 것을 똑똑허니 알어야 써 강서방이 죽어뿌렀응께 인자 우리넌 좌익집안도 빨갱이집안도 아니다 고것이여 밤골댁의 목소리는 점점 열이 받치고 있었다 그 억지소리에 염상구의 성질은 날을 세웠다 그러나 끝말이 이상하게 가슴을 찔러왔다 그 말은 강동식을 죽인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이 아니라 묘한 슬픔을 느끼게 했다 그는 참자고 마음을 눌렀다 맘 한분 좋게 묵어보자고 배창새기 땡기고 꾀는디도 참아감스로 도래등 넘어온 놈 놓고그리 애맨소리 혀서 오기 도지게 헐라요 나가 못된 짓거리 또 헐라고 왔다는디 아짐씨 눈에는 시방 나 꼬라지가 못된 짓거리 혀질 상불르요 염상구는 밤골댁을 쳐다보며 쓰게 웃었다 병색이야 맥질혔구마 밤골댁은 말을 얼버무리고는 시상이 다 아는 못된 속아지에 맘 한분 좋게 묵자고 혔어도 을매나 좋게 묵어지겄어 까마구가 지아무리 목간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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