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22 금국의 갈리온선 12척은 횡으로 늘어서서 오스만 수군이 벌려놓은 반원형 진의 오른쪽을 통과했다 따라서 오스만 수군의 양쪽에서 포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무산되었다 전함들은 모두 양쪽 옆구리에 일렬로 대포를 장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옆을 보여야 포격을 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스만 수군의 두돛 전함들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번 스치고 지났을 때 오스만 수군의 전함은 14척이 폭발하거나 대파되어서 전력에서 이탈되었는데 금군도 갈리온선 4척을 잃었다 박호가 지휘하는 기함도 오스만 전함 2척을 격침시켰지만 돛대 하나가 부러지고 포탄에 옆구리를 맞아 대포 5문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다시 돌아라 칼을 치켜든 박호가 미친듯이 고함을 쳤을 때였다 아래쪽에 있던 부사령 무하르치가 달려 올라왔다 사령 적함이오 아우성을 치듯 외치며 그가 손으로 옆쪽을 가리켰다 그쪽을 본 박호는 눈을 부릅떴다 수평선을 하얗게 덮을 듯이 적함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7080척은 되어 보입니다 무하르치가 안간힘을 쓰며 말했다 사령 배를 돌려 아군의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 머리를 든 박호가 해를 보았다 적선과 조우한지 이미 한식경이 지났다 신호용 불꽃을 쏘아 올렸으니 본대는 이미 오스만 수군과의 교전을 알고 있을 것이었다 아군은 곧 온다 이윽고 마음을 굳힌 박호가 핏발 선 눈으로 무하르치를 보았다 아군이 올 때까지 분전을 한다 사령 그것은 함대에 손상만을 입힐 뿐입니다 아군의 대함대가 오면 저 놈들은 얼마되지 않아 격멸될 것이오 아니다 소리쳐 말한 박호가 아래쪽을 향해 고함을 쳤다 불꽃을 올려라 이번에는 적 함대의 중앙을 통과한다 그러면 양쪽 옆구리의 대포를 다 쏠 수 있겠지만 이쪽도 좌우에 있는 적함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는다 사령 무하르치가 눈을 부릅뜨고 박호를 보았다 적선은 이미 100척이 넘습니다 아군은 기동 가능한 전함이 8척 뿐이오 이것은 자살하러 가는 것이나 같소 저것 보아라 박호가 칼 끝으로 다가오는 적의 함대를 가리켰다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지 않는가 이제 이쪽 포탄은 한발도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다시 횡으로 늘어선 8척의 갈리온선은 적의 대함대를 향하여 돌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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