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실 정도로 깨끗해 보였다 혹시 30분 전부터 이 가로수길이 이 저택의 드라이브웨이가 아닌가요 당신 나라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더군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자갈이 깔려 있는 길을 걸어 크고 검은 철제문 앞까지 갔다 라파엘이 그 문을 소리안나게 밀었다 두 사람이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길 양쪽에는 갖가지 꽃이 만발해 있었다 라파엘이 열어 준 육중한 나무문을 통해 아나리자는 그 저택의 현관에 발을 들여놓았다 나무로 된 현간 바닥은 마치 거울처럼 정성들여 닦여 있었다 중앙에는 페르시아융단 벽은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여기 저기에 유화와 금으로 장식된 커다란 거울이 걸려 있었다 중년이 지난 여자가 두 사람쪽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백발이 섞인 머리카락을 단정히 뒤로 쓸어 올리고 호리호리한 몸에는 검은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 여자는 라파엘의 두 뺨에 키스를 하고 나서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어서 오너라 그런 다음 아나리자 쪽으로 손을 내밀면서 말을 걸었다 네가 아나리자구나 우리집에 잘 왔다 아나리자 이 분이 바로 고모님이오 라파엘이 설명해 주었다 아나리자는 마리아 고모의 손을 잡으면서 유창한 스페인어로 인사를 했다 어머나 스페인어를 할 줄 아네 마리아 고모가 기쁜듯이 말했다 네 영어 말고도 다른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것이 아버지의 교육 방침이셨거든요 하필 왜 스페인어를 택했지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라파엘이 그녀를 쳐다 보았다 그 푸른 눈동자에 자랑스러운 빛을 가득 담고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 그는 미소를 띄우며 물었다 당신이 묻지 않았잖아요 라파엘은 즐거운 듯 눈썹으 치켜올려 보이고는 다시 고모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모두 어디 있죠 고모는 복도 끝을 가리켰다 서재에 있단다 식사하기 전에 가볍게 한 잔 마시고 있는 참이지 모두를 만나기 전에 거울이라도 한 번 보는게 어떻겠니 그럼 그렇게 할까 아나리자의 방은 그 장미빛 방으로 했죠 고모가 고개를 끄덕이자 라파엘은 아나리자의 팔을 잡고 복도를 걸었다 그러자 고모가 잠시 뒤를 따라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저 그리고 라파엘 카르멘이 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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