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다가가던 이쪽의 사내들도 갑자기 숲에서 뛰쳐 일어나 도망치는 사내를 보자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추었다저런이철진이 엎드리면서 짧게 소리쳤다 낭패한 듯 얼굴이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발각되었다아카보 소총의 안전장치를 젖히면서 이철진은 뱉듯이 말했다 잘 훈련된 부하들이어서 잠시 놀랐을 뿐 제자리에 엎드려서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사내가 무어라고 외쳐대면서 선착장 앞으로 다가갔을 때였다타타탕 이철진의 총구에서 불꽃이 튀어나왔고 요란한 총성이 주위를 울렸다 양팔을 휘저으며 사내가 앞으로 엎어지는 것과 동시에 이철진은 풀숲에서 몸을 일으켰다앞으로 선착장을 중심으로 삼면을 포위한 그의 부하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키고는 총구를 앞쪽으로 겨누었다선착장은 금방 아수라장이 되었다 먼저 관리인이 셔츠를 펄럭이며 강 쪽으로 뛰었다 관리인과 다투던 농부가 소를 팽개치고 그를 따라 뛰었고 다른 사내들은 고기떼가 흩어지듯이 사방으로 달아났다 총성은 끊임없이 울렸는데 사람들을 겨눈 것은 아니었다 위협사격이었지만 선착장을 향해 달려가는 사내들의 기세는 살벌했다저쪽의 움직임을 제일 먼저 알아챈 것은 배영찬이었다 그는 사내가 무어라고 소리치며 달려왔을 때 이미 허리춤에 찔러 넣은 리벌버를 빼어들고 일어서 있었다 사내가 총에 맞아 쓰러졌을 때는 한재호와 유종수도 강변 쪽을 향해 통나무 집에서 뛰어내리고 있었다틀렸다진흙뻘을 몇 발자국 달려가던 한재호가 쥐어짜듯이 말하면서 걸음을 늦추었다대장님 빨리뒤를 따라 달려오던 배영찬이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그의 뒤쪽에 나루터의 승객들이 떼를 지어 달려왔으므로 방패막이는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앞쪽은 강이다 나룻배는 건너편에서 아직 오지 않았고 누런 흙탕물이 섞인 강물은 거친 물결을 만들면서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요란한 총성이 울리고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는 모양이었다아이들은 울부짖고 아낙네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달리다가 넘어졌다서라한재호가 옆에서 달리는 유종수의 어깨를 잡고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흑인들이 그들을 스치고 강으로 달려갔다대장님 왜배영찬이 악을 쓰듯이 소리쳤으나 그를 따라 걸음을 멈추었다너희들은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다가오는 사내들을 향해 몸을 돌린 한재호가 말했다쓸데없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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