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내가 만만하게 보였느니 어쩌느니

괜히 내가 만만하게 보였느니 어쩌느니 하고 물은 것도 부끄럽고 그럼 가봐요][먼저 일어날게요]자리에서 일어선 캐주얼이 카운터를 지나 문 밖으로 사라졌다 시간은 아직 7시도 안 되었다빌라의 전화 응답 메시지에는 부동산 사장 황준수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다 윤우일은 광화문 카페에서 곧장 빌라로 돌아온 것이다[윤 군 작자가 나타났는데 4억 9천까지는 받을 수 있을 것 같네 내일 오전까지 가부간에 연락을 해주게 다시 말하지만 이번에 넘기는 것이 나을 것 같네 더 이상 값도 오르지 않을 것 같고]정지 버튼을 누른 윤우일은 소파에 몸을 묻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급할 것이 없는 것이다 황준수는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였다는 말을 입에다 달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평가는 달랐다 제 부모한테도 수수료를 받고 땅을 판 위인이라는 것이다 땅은 묵힐수록 기름진다 그것이 아버지의 조언이었다제2장방관자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있던 윤우일은 이은강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5월 중순이어서 잔디는 풍성하게 자라 올랐고 연못가 수양버들 가지도 늘어지기 시작했는데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다가오는이은강의 환한 표정이 주위와 어울렸다[형이 한일실업 추천을 거절했다며]앞에 선 이은강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윤우일은 풀석 웃었다 이은강과 이렇게 둘이 있게 된 것은 그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대개 4학년 1학기면 이수과목을 거의 마치는 터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만 한다 지난 주에 주영기 교수가 한일실업에서 추천 의뢰를 해온 2명의 졸업 예정자 중에서 윤우일을 하나로 선정해 주었지만 그는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것이 이은강에게 말을 붙일 계기가 된 것이다 옆에 앉은 이은강이 윤우일을 빤히 쳐다보았다[형 대타로 정유석 형이 추천되었어 왜 거절했어][난 직장생활이 안 맞아][그럼 뭐 할 건데][곧 결정이 되겠지][형 외국 나갔다 왔다며]불쑥 묻고 나서 이은강이 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외국에서 돈 많이 벌었어]이은강의 시선과 부딪쳤을 때 윤우일은 그녀가 자신의 가족사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조교로있는 과 동기들도 다 알고 있을 테니 진작 퍼졌을지도 모른다[몇 년 지낼 만큼은 벌었어]벤치에 등을 붙인 윤우일이 이은강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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