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영식이 강대산을 돌아보았다곧 따님이 결혼하시다고 들었습니다만

자 오영식이 강대산을 돌아보았다곧 따님이 결혼하시다고 들었습니다만아니 저런 누가 그럽디까강대산이 눈썹을 찌푸렸다못마땅한 기색이었다회장님한테서 들었습니다할 수 없다는 듯이 강대산은 입맛을 다시고는 머리를 돌렸다그래서 몇 가지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자동차공장의 창고에 쌓여져 있는데 곧 사람들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회장님의 선물입니다오영식은 가방을 열고는 두툼한 서류봉투를 꺼내어 좌석 옆에 내려 놓았다 강대산은 똑바로 앞을 바라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창 쪽으로 머리를 돌린 오영식도 입을 열지 않았다강대산은 이쪽에서 김혁에게 뇌물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러한 선물이 거의 공공연하게 건네지고 있었다 그리고 보위부대원은 다투어서 한국기업의 경비를 맡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다차도에도 간간이 한두 대의 차량이 지날 뿐으로 뜨거운 햇살만 가득 펼쳐져 있다 건너편의 둥그런 모스크의 지붕에서 햇볕이 반사되어 왔다한세웅은 의자를 돌려 앉고는 벽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오후 세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점심의 긴 휴식시간은 오후 다섯시쯤까지 계속될 것이다사미르와 마푸즈는 식사를 하려고 밖에 나가 있었다방음장치가 잘되어 있는 탓도 있겠으나 커다란 빌딩에 혼자 앉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시계를 올려다본 한세웅은 책상 위에 놓인 담배를 집었다 하루에 반갑 쯤 태우는 담배였다 담배를 20년 가깝게 피워 왔으나 34일 간을 꼬박 피우지 않을 때도 있었다 술도 마찬가지였다 술을 즐기는 편이어서 서울이나 베이루트에 있을 때에는 매일 마시다가도 사우디나 쿠웨이트에서 일할 때에는 한 달이건 두 달이건 술을 잊는다담배 끝을 책상 위에 가볍게 두드리고 있던 한세웅은 노크소리에 머리를 들었다들어와요비서인 아일라의 뒤를 따라 장신의 서양인이 따라 들어섰다멋진 금발머리를 뒤로 넘긴 사십대 초반의 사내였다바다색처럼 파란 눈동자가 한세웅을 보더니 눈가에 주름을 만들면서 좁혀졌다 그는 이내 입을 벌리며 활짝 웃었다안녕하셨습니까오오 메이슨 어서 와요자리에서 일어선 한세웅이 그의 손을 잡았다바깥 날씨가 덥지 않소괜찮습니다 리야드에서도 1년을 지낸 경험이 있으니까요리야드는 내륙지방이어서 바닷가인 이곳 젯다보다도 휠씬 더운 곳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