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는 강남대로 쪽으로 머리를 틀었다대아실업의 사장실에서 김영섭과 조정혜는 마주앉아 있었다김영섭은 의자에 등을 깊게 묻은 채로 제 방인양 느긋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진한 커피를 조금씩 마시면서 조정혜가 그를 바라보았다어쨌든 보스는 북한에 기반을 굳힌 셈이야 이젠 단단해김영섭이 말했다김정일의 신임을 받고 있어 대단해보스는 지금 어디에 있어조정혜가 커피잔을 내려놓고 물었다서울에는 없지응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 사우디에 있는지 아니면 북한인지 아마 김사장이나 오사장은 알고 있을 거야 왜 할 말이 있어그냥 궁금해서흥김영섭이 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예전에도 그런 표정으로 시치미를 떼었지 나나 박민호는 고스란히 속아 넘어갔고박민호 씨는 뭘 해조정혜가 말을 바꿨다전자 대리점을 하고 있어잘됐네김영섭이 부장으로 승진하자 박민호는 곧 회사에 사표를 냈다김태수가 주저하지 않고 그의 사표를 수리하였으므로 김영섭의 가슴이 선뜻해졌던 것이다이봐 조사장 보스의 부인 알지머리를 든 조정혜가 김영섭을 바라보았다 눈을 깜박이며 찬찬히 그를 바라보았다그 여자 때문에 우리 김사장이 골치가 아픈 모양이야어제도 날 부르더니만 한참 동안이나 투덜거리더니 내보내더라구이맛살을 찌푸린 조정혜는 커피잔을 들었다하소연할 사람이 나밖에 없는 모양이야 하기는 나처럼 보스의 사생활을 아는 사람도 없지나도 얼마 전에 대한무역에 찾아온 그 여자를 보았는데 미인이야 아직도 싱싱하고 화려해이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래 그분하고 지금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라도 있어조정혜가 차갑게 말했다보스의 부인이라는 것밖에는 상관이 없잖아 우리가 상관의 부인에게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거야 김사장님도 그렇지 그런 이야기를 왜글쎄 말이야남의 이야기처럼 김영섭이 맞장구를 쳤다쓸데없는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기가 막혀조정혜가 다시 이맛살을 찌푸렸다괜한 이야기 내 앞에서 하지 마 김전무 알았어그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모양이야조정혜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는 잠자코 김영섭을 바라보았다끊임없이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거야 어떤 때는 외박도 하면서 며칠 전에 김사장이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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