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주어야 한다가만 안둘 거야잇사이로 중얼거린 박채영은

알려주어야 한다가만 안둘 거야잇사이로 중얼거린 박채영은 앞에 이대진이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눈을치켜뜨고 노려보았다내가 당하고만 있을 것 같아했지만 이쪽은 악재의 연속이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대형 사고까지 터진 터라 만신창이가 된 느낌이었다흥분으로 볼이 달아올랐으므로 박채영은 손바닥을 볼에 붙였다 갖은방법을 써 보았지만 그놈은 끄떡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도시의 남자] 정상으로 12사장실로 들어선 이대진은 긴장하고 있었다 아침 8시 30분이었고백주현은 출근 하자마자 자신을 부른 것이다거기 앉아눈으로 앞쪽 자리를 가리키는 백주현의 표정은 예상대로 굳어져 있었다이대진이 조심스럽게 앉았을 때 백주현이 헛기침을 했다오늘자로 부사장을 미국 지사장으로 발령냈다 명목은 미국 시장을개척한다는 것이지만 당분간 업무에는 손을 떼게 될 것이야그리고는 백주현이 쓴웃음을 지었다그 이유는 아마 자네가 알 것이야 난 그 놈한테 회사를 맡길 수가 없어이대진은 시선을 내렸다 대충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백주현의 결단은빨랐다 사실 미국으로 보내는 것은 뜻밖이었다 백주현이 이대진을똑바로 보았다백경일의 미국지사 발령에 대한 내막을 알고 있는 것은 회사 안에서는자네 하나 뿐이야 입을 다물고 있도록예 사장님일성 측에게 통보한 날은 오늘이었지백주현이 화제를 바꿨으므로 이대진은 생기있게 대답했다예 사장님 오늘입니다오늘 우리한테 연락을 해올까지금쯤 일성전자는 혼란상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이대진이 들고 왔던 신문을 백주현 앞으로 내밀었다 경제면이 보기 좋게접혀 있었다오늘 조선일보 경제면에 일성전자의 사고 소식이 실렸습니다 40억가까운 물량이 재고로 쌓이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신문을 집어든 백주현이 긴장한 표정으로 읽더니 이윽고 머리를 들었다자네가 판 함정에 드디어 일성이 빠졌군일성전자의 주가는 곤두박질 칠 것입니다 그리고이대진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백주현을 보았다제일 중요한 것은 일성의 박성일 회장이 일성전자의 경영진을 불신하게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릴 수가 있습니다그렇군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인 백주현이 다시 쓴웃음을 지었다일성은 연타를 두들겨 맞는 셈이 되겠군 박회장 성격에 가만두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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